신기술의 취약함과 구기술의 견고함

by 뉴욕타임스 살리기

나심 탈레브의 '안티프래질'에는 '린디 효과'라는 현상이 소개된다.

오래된 식당일 수록 오래 살아남는다는 것이다.

어느 지역에서 5년 된 식당과 10년 된 식당이 있으면, 10년 된 식당은 10년 존속할 것이 '기대'되고, 5년 된 식당은 5년을 존속할 것이 '기대'된다.

문 연 지 1년된 식당인 평균 1년 더 존속한다. 문 연 지 100년 된 식당은 평균 100년 더 존속한다.

오래된 것들은 살아남는 이유가 있어서 더 오래 살아남는다.

책도 신간은 빠르게 잊혀지고 고전이 오래 살아남는다.

논문도 50년 전 논문은 50년 후에도 인용되지만, 5년 전 논문은 5년이 지나고 나면 인용되지 않는다.

역설적이게도, 기술도 신기술일 수록 더 빨리 대체되고 사라진다.


인공지능 기술의 성능이 고도화될 수록 소프트웨어 기업이 타격을 입는다는 진단이 최근에 나왔다.

인공지능 기술은 소프트웨어 기업과 그 관련 종사자들부터 대체하고 있다.

대규모 인력 감축 소식도 MS나 아마존과 같은 빅테크부터 들려온다.

인공지능이라는 최첨단 신기술은 신기술 중 최신기술부터 제일 먼저 대체하고 있다.


반면 인공지능 산업의 발전의 결과 전력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전기 업체들이 호황을 누리고 있다고 하고, 데이터센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건설, 토목 업체들의 수주가 늘어났다고 한다.


인공지능이라는 게임 체인저는 최신기술부터 대체하고 잠식한다.

인공지능 시대에는 인공지능 기업이나 소프트웨어 기업이 번영을 누리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이들은 대체되고 잠식될 가능성이 높다.

오히려 하드웨어 기업들, 인프라 기업들이 번영을 누릴 가능성이 전망된다.


뉴스코프의 수석 CEO는 메타와 콘텐츠 공급 계약을 체결하면서, 인공지능 시대에는 '인풋'을 공급하는 기업의 가치가 높게 평가받는다고 하며, '인풋 기업'의 예시로 GPU 기업, 데이터센터 건설 기업, 반도체 기업과 함께 뉴스 기업을 거론했다. 인공지능에게 콘텐츠라는 인풋을 제공하는 기업의 시장가치가 오히려 높게 평가 받는다는 것이다. 뉴스코프, 또다른 뉴욕타임스?


클로드의 성능이 강화되면서 Saas 기업들의 시장에서의 지위, 가치는 위협을 받는다고 한다.

반면 '문자'의 형태로 '내용물'을 생산하는 신문 기업들은 그 내용물을 공급하는 계약들을 수주하고 있다.


구글의 제미나이, 앤스로픽의 클로드, 오픈AI의 GPT가 엎치락 뒤치락 하면서, 어느 하나가 성능이 개선되면, 나머지 인공지능 서비스들은 버려진다. 인공지능 기업들은 뒤쳐지지 않기 위해 성능 개선의 경쟁을 멈춤없이 한다.

치열한 경쟁의 결과는 이윤율 하락이다. 이윤은 독점의 결과다.

인공지능 선발주자들간의 경쟁은 어쩐지 과열되어 있다. 반면 올드 인더스트리들은 새로운 독점의 기회들을 조용히 발견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1851년 창간되었다. 안동김씨가 세도정치를 시작하고, 태평천국의 난이 일어나던 시절이다.

린디 효과가 기업들에도 적용된다면 뉴욕타임스는 앞으로 175년을 더 존속할 것이다.

오픈AI의 GPT-1는 2017년 출시되었고, GPT-2는 2019년, GPT-3는 2020년, GPT-4는 2023년, GPT-5는 2025년 출시되었다. GPT 각 모델의 수명은 3-4년을 넘지 못한다.

오픈AI는 2015년에 창립되었으니, 린디 효과가 적용된다면 앞으로 10년을 존속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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