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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설퍼도 꾸준히 Jul 22. 2020

플라스틱방앗간,
작은 플라스틱 살리기

재활용은 어려워.

쓰레기 없는 삶,

제로웨이스트를 추구하기는 하지만

현실적으로 쓰레기를 정말로 없앨 수는 없었다.


차선책으로 재활용이라도 잘해보자 했다.


그런데 이 재활용이라는 놈이 생각보다 어려웠다.


전에도 플라스틱, 비닐, 종이, 캔 등 

종류별로 구분해서 버리기는 했는데,

그 정도의 분리배출로는 제대로 재활용되기가 어렵다고 했다.


우리가 배출하는 물건들은 정말로(!) 한 가지 품목으로 묶어 버려야 했다.


무슨 말인고 하니,

페트병은 몸체인 투명 플라스틱은 찌그러뜨려 부피를 줄이고, 

색이 있는 페트병 뚜껑과 고리는 따로 모아야 하며,

-고리를 따로 떼어내기가 얼마나 번거로운지는

고리를 떼다가 손을 다친 사람들의 수많은 후기를 보면 알 수 있으리라.- 

병에 둘러진 비닐은 떼어서 비닐로 내놓아야 한다.

분리하기 가장 쉬웠던 탄산수.

이 뿐이랴?

페트병 안에 있는 음식물을 깨끗이 물로 헹구어 내놓지 않으면

플라스틱을 종류별로 분리했다 하더라도 재활용되지 않는단다.


여기에 더 슬픈 사실은 힘들게 분리해낸 뚜껑과 고리 같은 작은 플라스틱들은 

한꺼번에 모아서 대량으로 배출하지 않는 이상,

현재 재활용업체의 사정상 제대로 재활용되는 일은 거의 없다고 한다.


알면 알수록 어려움이 많고 좌절감을 많이 느끼게 되는 재활용에 관한 진실들.

그래도 희망적인 소식을 하나 접했다.

-사실 이게 오늘 글을 쓰게 된 주된 이유이기도 하다.-


플라스틱 재활용에 대하여 고민하는 것은 언제나 그렇듯 나 혼자만이 아니다.

서울환경연합에서도 이 문제에 대하여 고민을 한 모양이다.

그리고 멋지게도 대안을 제시해주었다.


플라스틱 방앗간.


현재 바다에 있는 플라스틱 쓰레기는 1.5톤.

매년 바다에 유출되는 플라스틱 쓰레기는 800만 톤.

플라스틱 쓰레기가 썩는데 걸리는 시간 500년.

(출처 - 서울환경연합)


이런 걱정을 안고도 플라스틱을 사용하는 많은 사람들을 위해 

서울환경연합이 플라스틱 방앗간을 만들었다.


1. 작은 크기의 플라스틱 쓰레기를 모은다.(페트병 뚜껑과 고리 등)

2. 모은 플라스틱을 정기적으로 서울환경연합에 보낸다.


이렇게 모아진 플라스틱은 서울환경연합에서 색과 재질별로 구분하여 

업사이클링(새활용)을 해준다.

지구를 지키는 참새를 모집하는 1차 참가신청은 이미 끝났다고 한다.


아쉬운가?

환경연합에서 시즌 2 모집 안내 문자를 받을 연락처를 받고 있다.

관심이 있다면 여기를 클릭! 해주세요.


여기에 한 가지 더!

플라스틱에 담긴 무언가를 파는 업체들에게 간곡히 부탁하고자 하는 바가 있다.


1. 부디 한 가지 종류의 플라스틱으로 제품을 만들어주세요.

    그렇게 해주면 병에서 고리를 따로 떼어내는 등의 수고가 줄어들 것이다.

    또 재활용은 얼마나 쉬워질 것인가?

    다음번에 칫솔을 구매한다면 대나무로 된 제품을 구매할 예정이지만,

    현재 쓰고 있는, 그리고 시중에 나와있는 많은 칫솔들은 

    플라스틱의 종류도 여러 가지로 만들어져 있고 그나마도 고무 등이 부착되어 있어

    재활용 불가 품목이란다.


2. 비닐로 라벨을 만들기보다는 요구르트병처럼 병 자체에 무늬처럼 글을 세기는 것을 고려해주세요.

    비닐 쓰레기를 생산 자체에서 줄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3. 그래도 굳이 비닐 라벨을 둘러야 하겠다면 부디 라벨이 쉽게 떼어지도록 만들어주세요.

    병에서 비닐 떼기가 가장 쉬운 것은 주로 생수병이다. 

    가장 어려운 것은 식초, 간장, 콜라 등에 붙은 비닐들.

    비닐이 깔끔하게 벗겨지면 그 쾌감이 이루 말할 수 없다. 

    콜라나 식초 등은 비닐을 벗기다가 본드 부분이 병에 딱 붙어 떼기가 여간 곤란한 게 아니고,

    간혹 비닐을 떼기 위해 점선을 만들어준 병들 중에서 

    점선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여 돌돌 말이처럼 벗겨야 하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다.


소비자가 노력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기업차원에서 노력을 해준다면 더없이 좋으리라.


오늘도 작은 한 걸음을 내딛는 당신 덕분에

지구는 숨을 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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