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의 성격차 지수(性格差指數) (GGI) 분석
(출처=WEF(세계경제포럼) 'The-Global-Gender-Gap-Report-2017')
경향신문 2019년 12월 22일 자 참고
WEF의 성격차지수(GGI)를 살펴보면 한국은 '건강과 생존' 0.973 (84위), '교육
적 성취' 0.960 (105위), '정치적 권한' 0.134 (90위), '경제적 참여와 기회' 0.533 (121위)을 나타냈다. 지수가 1에 가까울수록 평등한 상태를 뜻한다.
한국이 높은 점수를 기록한 '건강과 생존', '교육적 성취'는 전 세계적으로 상향평준화 된 영역이다. '건강과 생존'(한국 0.973) 영역은 1위와 103위가 모두 0.970점대 이상이다. '교육적 성취'(한국 0.960) 영역도 114위(마다가스카르)가 0.950일 정도로 높다. 두 지표에서 좋은 점수를 받더라도 큰 순위변화가 없다.
반면 '정치적 권한'과 '경제적 참여와 기회'는 국가 간 편차가 상당하다. 순위에 영향이 가장 큰 것도 이 두 영역이다.
'정치적 권한'은 중상위권까지는 변별력이 크고 그 밑으로는 낮은 점수에 몰려 있어 변별력이 낮다. 1위인 아이슬란드는 0.750이지만 2위인 니카라과는 0.576으로 훨씬 낮다. 60위 온두라스(0.200)부터는 0.2 이하이고 100위 브라질(0.101) 다음부터는 0.1에도 미치지 않는다. 한국은 0.134로, 90위를 기록했다.
'경제참여 및 기회' 영역은 분포가 넓고, 특히 중하위권 밑으로는 편차가 커 변별력이 높다. 한국은 이 영역에서 낮은 점수를 받아 순위가 대폭 하락했다. 0.533으로 121위를 차지했다. 세부 지표를 살펴보면, 영역 내에서 가장 높은 '전문직 및 기술직' 지표는 0.928점으로 중위권인 76위를 기록했지만 '유사업무 임금평등'과 '추정소득'이 121위로 낮게 나타났다. '입법자 및 고위관리자'는 117위, '노동참여'는 91위였다.
한편, 인터넷상에서는 WEF 성격차지수의 신뢰성에 대한 의심이 제기되기도 한다. 한국 남성들의 대학 재학 중 군복무 2년을 교육기간으로 계산해 지표가 왜곡된다는 것이다. '3차 교육 취학률' 지표에서 여성은 80.2%, 남성은 104.8%를 기록한 것으로 보아 이 주장은 사실일 가능성이 높다. 또한 여성가족부는 '한국의 문해율을 2008년 이후 집계하지 않아 성격차지수 산정에서 제외됐으나, 우리나라의 문해율은 완전 평등에 가깝다'라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두 지표를 감안해 계산해도 한국의 순위는 크게 변하지 않는다. 지난 한국 문해율 통계를 반영하고, 3차 교육 취학률을 '완전 평등' 상태인 1로 가정하면 한국의 점수는 0.650에서 0.657로 높아진다. 전체 순위는 네 계단 상승한 '114위'가 된다. 결론적으로 순위는 거의 그대로다.
성 격차 지수에 관해 '남성보다 여성이 더 나은 지표를 보이면 순위가 크게 오른다'는 주장도 있다. 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니다. WEF의 '2017 성격차 보고서(The Global Gender Gap Report 2017)'에는 "수치들은 '평등 기준점'에 맞추어 보정된다(these ratios are truncated at the "equality benchmark")"고 설명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여성이 더 나은 지표를 나타내도 지표상에서는 최대 1로 반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