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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휘루 김신영 Aug 02. 2023

한국의 성불평등 지수

◇ 한국의 성불평등지수(GII) 지수 

지난번2023년 9월 22일 자 농촌여성신문에 칼럼으로 실었던 글을 재수록 한다.


https://www.rwn.co.kr/news/articleView.html?idxno=72472


6대 강국의 위업성평등사회는 100위권 밖으로 추락/김신영 시인, 문학박사     


대한민국이 드디어 셰계에서 6대 강국이 되었다. 한국전쟁 후, 가장 가난한 나라였던 대한민국이 세계의 경제강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는 역군이 여럿이 있겠으나 여기에 여성의 역할은 무엇보다 지대하다 할 것이다. 가정이나 사회에서 아교처럼 끈끈하게 자신은 물론 이웃과 사회를 위해 헌신한 역사가 크기 때문이다.     

미국 시사주간지 US뉴스앤드월드리포트가 지난 1월에 발표한 설문조사에서 전 세계 85개국의 1만 7천 명을 대상으로 정치, 경제, 군사적 영향력 등을 종합 평가할 때 가장 강력한 국가를 미국, 중국, 러시아, 독일, 영국에 이어 한국을 6위에 선정하였다. 이어 프랑스, 일본, 아랍에미리트, 이스라엘 등이 ‘G10’에  선정하였다. 특히 한국은 지난해 8위에서 두 계단을 뛰어올라 일본과 프랑스를 제친 것이다. 명목적 GDP(국내총생산) 순위로는 세계 10위인데 여러 요소를 포함하여 6위에 선정되었다.      

그러나 한국의 평등지수는 양성평등의 지표인 세계경제포럼 성격차지수에서 세계 146개국 중 105위를 기록하고 있다. 심지어 이는 전년보다 6 계단이나 내려온 수치다. 또한, 양성평등의 지표로 이용되는 젠더 격차지수는 한국은 가나와 부탄, 세네갈보다 더 순위가 낮아졌다.      

이제 한국의 젠더격차지수는 성평등이 퇴보한 국가라는 오명을 갖게 된 것이다. 여기에 아이슬란드는 1위, 이어서 노르웨이, 핀란드, 뉴질랜드, 스웨덴, 영국, 스페인, 스위스 등이 차례로 순위를 차지하였다. 강대국중 프랑스는 40위, 미국은 43위를 차지하였고 중국은 107위, 일본 125위, 인도 127위, 사우디아라비아 131위, 최하위국가는 탈레반이 집권하여 여성을 학대, 억압하는 아프가니스탄이 꼴찌인 146위이다.     

대한민국의 경제는 10위권 안의 대국이면서 왜 성평등 지수는 100위권 밑으로 밀려나 하위국에 속해 있는 것일까?     

두뇌연구학자들이 최근 밝혀낸 바에 의하면 사람의 두뇌에는 아교세포가 80%-90%라고 한다. 이는 뉴런과 뉴런을 이어주고 인지작용 및 염증도 고치는 중요한 물질로 밝혀졌다. 처음에는 이들의 존재를 그저 접착력이 있는 물질로 알았으나 이 세포는 대단히 중요한 활동을 하여왔다. 즉, 치매를 예방하고 뇌를 청소하며 염증도 치료하는 역할이다.      


바로 우리 사회에서 여성들이 그동안 이런 아교세포와 같은 역할을 담당하며 희생과 헌신을 쏟아부었기에 이만큼 성장한 것이 아닌가 반문한다. 흔히 여성들이 하는 일은 허드렛일로 저평가되었다. 그에 따라 사회적 위치도 낮았다. 그러나 사회를 지탱하는 근간이 여성들이 도맡아 왔던 허드렛일이라 하겠다.      

여성들이 담당한 일에 대한 보수는 당연히 동등한 급여를 받아야 한다. 여성이라는 이유로 임금을 차별하는 것은 평등에 어긋날 뿐만 아니라 이 사회에서 여성에 대한 예우가 저급하다는 의미가 된다. 따지고 보면 저출산 문제는 여성의 역량을 인정하지 않고 오히려 경력단절로 이어지기 때문이라 단정해본다.      


특히 여성이 출산과 육아로 육아휴직을 하였을 때에는 임금을 깎고 퇴출시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승급과 승진이 있어야 한다. 동일 직종, 동일 가치 노동을 한다는 전제하에 한국 남성의 임금이 100만 원 일 때 여성은 69만 원(2021년 소득 기준, 31.1% 격차)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집계를 시작한 1992년부터 지금까지 성별 임금 격차에서 한국은 여전히 1위를 차지하고 있다. OECD 회원국 평균은 11.9%, 미국은 16.9%이니 아직도 한국은 갈길이 멀다. 서로 협력하며 살아야 하는데 한쪽만 유난히 희생과 헌신이 뒤따른다면 누가 아이를 낳으며 자아성장을 제대로 할 수 있겠는가?      

함께 살아가는 사회에 기본은 평등이다. 임금도 동등하여야 하고, 역할도 동등해야 한다. 경제강국이라면 이제 다른 어떤 것보다 성평등에 관심을 갖고 여성의 임금차별을 개선하고 삶의 질이 높아지도록 정책을 입안하여야 한다. 아직도 한국사회에서 여성에 대한 예우는 낮은 임금 수준과 똑같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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