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하는 고양이

by 휘루 김신영

심심하고 따분한 우리집 고양이 마루 님,

초보운전자 아들 집사가 매일, 하루에도 몇번씩 고양이굿을 시전한다. 그러면 마루는 굿이 좋아 온몸을 날려 살풀이를 시작 한다. 신명나게 이리 뛰고 저리 뛰고, 정신없이 한참을 굿판을 벌이고 나면 그제야 온 몸의 근육이 풀리는지 지쳐서 씩씩 거린다. 그때는 아들도 지친다.


방울 소리가 들리면 바로 날아오는 마루,

마루는 하루에도 몇번씩 살풀이굿을 졸라댄다.. 어디 굿만 하겠는가. 레이져 쇼까지.


마루의 굿판은 주로 쇼파. 쇼파를 좋아하여 쇼파는 만신창이. 그렇지만 굿판으로선 안성맞춤이다. 방울이 달린 깃털을 흔들면서 굿이 시작되면 바로 마루가 가볍게 쇼파로 날아올라 미친 춤을 시전한다.


태어난지 3년차니 , 이 왕성한 혈기를 어찌하랴. 같이 놀아주느라 진이 빠진다. 힘들게 놀아주어 지치게 해야한다. 그제야 조용해진다. 제대로 안놀아주면 또 놀아달라고 아웅거려 다른 일을 할 수가 없다.


귀가 예민한 나도 아웅소리를 못 견디고 굿판을 벌린다. 에효 집사의 사랑은 어디까지인가.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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