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맹(詩盲)에게

김신영 시인

by 휘루 김신영

<시맹(詩盲)에게>

한 줄 시를 읽지 않는 너는 시맹

시는 읽지 않고

화려한 쇼와 대중 심리에 줄 맞추어

삶이 슬프다고 노래 부르겠지?

네가 한 줄 시를 안다면

세상은 너를 향해 온통 꽃으로 필 거야

노을과 바다와 하늘과 꽃과 나무와 새가

해 아래 모두 새것으로 보이겠지

울다가 지친 누이의 눈두덩이에

얽힌 슬픔까지 걷어 줄 수 있을 거야


세상의 유쾌한 웃음소리 들려올 거야

인생의 깊은 철학 머릿속에 집을 짓고

맑은 영혼에게 시를 바칠 수도 있지


<맨발의 99만보> 시산맥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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