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깨비불 공장

-김신영 시인

by 휘루 김신영

하루 천만 개비 도깨비불 피우더니

지금은 케이크에 암염소의 소원을 불어준다네


오색 생일케이크에 하얀 불이 켜질 때

환하던 옛 추억이 반짝 꿈꾸는 치열한 응전


아직도 우리 가슴에 도깨비불이 살고

반짝이는 작은 공장 도깨비 불꽃이 피는데


천적 라이터가 지배하는 거대한 세상에서

사장은 파수꾼, 마지막 성냥 지킴이가 되어


8톤 트럭에 달리던 도깨비불이 문을 닫고

사백 명 불꽃 튀기던 시절이 지나갔다네


여섯 남은 인생이 불꽃을 피우는

도깨비불 공장


어긋나고 거칠게 그어

화악 타오르던 환한 불꽃


그리운 봄날


<마술상점> 시인수첩 여우난골, 2021


사라져 가는 성냥이 생각난다. 도깨비불처럼 솟구치는 환한 불꽃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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