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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통 Mar 27. 2022

[드로잉에세이 1] 걱정말아요 그대

노력과 의지가 기대하는 삶의 호불호를 견제… 그러니 걱정 말아요



이상하다. 사진을 그림으로 옮기는 , 눈으로 보고 손으로 전달하여 표현하는데 자꾸 엇나간다. 골프에서 퍼팅을   발걸음으로 거리를 측정하지만 길거나 혹은 짧거나, 그것과 다르지 않다.


그래서 더욱 집중력을 끌어올린다. 하지만 여전히 뒤죽박죽 꼬인다. 바다를 보고 뛰어들지 못하는 것, 그것은 여름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처럼 그림과 시선의 부조화는 보는 것의 차이 때문이다. 그러나 그림은 부조화를 조화롭게 만들어낼 수 있다. 도면을 수정 하듯이 뷰파인더를 자신의 느낌으로 변형시키는 것이다.


나는 그림을 그릴, 딱 그만큼만 본다. 새로운 것을 포함시킬 수 있는 창의력이 없다. 상상을 실제로 연결시키는 뛰어난 재능도 없다. 내가 그림을 원판과 거의 흡사하게 그릴 수 밖에 없는 이유이다. 인생은 어떤가!


‘생래적生來的’이라는 단어에 꽂힌 적이 있다. 태어나면서 소유하고 있는 ‘것’들이 인생을 좌우한다고 생각했다. 인생의 경험들이 늘어나면서 아닐 수도 있겠구나 싶었다. 노력과 의지가 생래적을 뛰어넘을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그리고 드로잉을 하면서 확실해졌다. 부족한 재능은 노력과 의지로, 그 모자란 나의 ‘수고’를 걱정 밖으로 밀어낼 수 있다고.


우리의 삶들은 예쁜 접시 위에 놓여있는 음식과 같다. 단지 우리가 숟가락과 젓가락을 찾아야한다. 거저 먹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치열하는 사는것이다.


삶의 무게는 사람에 따라 다르다. 노력과 의지의 크기도 사람에 따라 다르다. 지금 존재하고 있다는 것, 그것은 공평하다. 인생의 재료들을 찾아 스토리를 만들어갈 때 아닐 것 같았던 삶들이 자리를 잡아간다. 단지 노력과 의지의 차이가 기대하는 삶의 호불호를 견제한다. 그러니 걱정하지 않고 나 자신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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