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도 꽃처럼 아름답다면 꽃병에 그 사람도 꽂아놓을텐데…
봄이 고맙다. 아주 가끔 서운할 때도 있다. 이런 경우다. 봄은 지속성이 매우 짧다는 거다. 내내 머물 수는 없더라도 냉큼 가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 때문이다.
봄, 이름을 잘 지었다. 봄, 그저 보면 된다해서 봄인가. 예전에는 봄이 좋은지 몰랐다. 꽃의 존재를 잘 몰라서였다. 이제는 꽃에게 눈이 자주 간다. 소유욕도 생긴다.
사람도 꽃처럼 아름답다면 꽃병에 그 사람도 꽂아놓을텐데…
유난히 큰 나무 꽃들이 좋다. 멈춰서 바라보며 꽃과 말한다. ‘고맙다, 고맙다!’고.
고마운 봄, 고마운 꽃. 바람아 멈추어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