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별통 Jun 28. 2021

뒷모습

내 뒤모습은 어떨까. 뒤늦게 뒤를 돌아보면, 그저 눈만 매울뿐이다


가 볼 수 없는 너다. 그래서 너로 인한 울림이 나는 없다. 

설마라며, 뒤쪽의 관계에 손놓고 있을 때 그 장황함은 사람들에게 다가간다. 

그러나 눈치채지 못한다. 내 뒷 모습은 항상 그랬다. 

내 뒷모습이 어떠했을까라는 걸 말이다.


나의 반쪽은 세상의 앞쪽에, 다른 반쪽은 세상의 뒤쪽에 있었다. 

나는 항상 앞만을 향해, 그것을 보고 나아갔다. 

그렇지만 나의 뒤쪽을 보는 사람은 항상 있었다. 

정상(正常)을 향하고 있었을 때 나의 뒤쪽은 고장난 상태이었을지도 모른다.


연평도를 나오는 배의 뒷모습이 나와 흡사하다. 

앞을 향하여 달려 가지만 뒤의 한켠에는 길게 모습을 드리운다. 

멀리까지, 한참 동안 바라보았다. 

뒤를, 그리고 뒷모습을. 그리고 생각했다. 

사람들은 앞모습 처럼 뒤쪽에 흐르는 자신의 모습에도 관심을 기울일까? 

보여지는 것에 익숙해져 있어 뒤쪽에는 눈을 감아버리는 것은 아닐까?


하지만 사람들은 떠날 때가 되면 너나 없이 뒤를 돌아본다. 

그때서야 뒤를 돌아보면, 그저 눈만 매울 뿐이다.



작가의 이전글 멋진 꼰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