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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통 Jul 14. 2021

남자들의나이 듦이란...

남들 눈에 비치는 나의 모습을 어떨까!

지난 주말 브런치를 하는 자리에서 목격한 일이다. 바로 앞에 앉아있는 이들은 한 가족인 듯싶다. 노년의 부부, 딸인 듯한 중년 여성, 아들처럼 보이는 중년 부부와 (영어식 한국어를 구사하는) 손녀. 일단 남자들은 힘이 없다. 체력적인 힘이 아니라 정신적, 내지는 기가 죽어 있다는 거다. 얼굴에 그렇게 쓰여있다.



  여인들은 크게 웃어도 남자들은 치아가 드러나지 않은 그저 입 찢기다. 흥이 없고, 신명아 나지 않아 안 보인다. 눈을 옆으로 돌리며 눈치를 본다던가 시선을 아래로 내려 깔고 있다. 멍을 때리거나. 이유가 뭘까. 지쳐서? 피곤해서?


  노동력 총량 불변의 법칙이 있다. 평생 노동력의 총량은 정해져 있다. 젊었을 때 노동의 힘을 소진하면 늙어 힘이 약해진다. 소진한 만큼 돈을 벌었을 것이기에 재산은 어느 정도 모았을 것이다. 



  그럼에도 힘이 없는 이유는 이렇다. 벌어 놓은 돈이 많든 적든 현재의 쓸모에 있어 존재가치 때문이다. 경제활동 시절에는 가족을 부양하고, 한 집안을 리드했다. 하지만 지금은 그저 거추장스러운 물건에 불과하다. 



  또 다른 이유는, 그들의 체력은 젊은 시절 소진했을 가능성이 크다. 그 대부분은 경제활동을 하면서다. 지금의 방전은 체력의 총량을 돈을 벌면서 쏟아부은 것이다. 지금의 약한 모습, 처절해 보이는 얼굴 표정, 결과물의 누추함은 그런 이유 때문이다. 물론 순전히, 온전히 개인적인 생각이다. 



  그러니, 남들 눈에 비치는 나의 모습을 어떨까! 검은 커피만큼은 내게 ‘하트’를 날려준다. 커피가 알아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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