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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별통 Jan 28. 2022

작심삼일(作心三日)을 거부하라

이제 우리가 외쳐 보자. “타도! 나, 자신.” 여전히 새해벽두다

 ‘무녀리’의 본디말은 ‘문(門)열이’라고 한다. 처음 문을 연다는 말이다. 짐승의 한 태(胎)에 있는 여러 마리 새끼 가운데 가장 먼저 세상을 구경하는 새끼를 말한다. 무녀리는 고생을 많이 하여 뭔가 모자란 점이 많다고 한다. 하지만 그 놈이 어미 배에서 나오지 않으면 다른 녀석들도 나올 수가 없다. 그래서 소중하고 안쓰러운 마음으로 대하게 된다. 마치 특별한 것을 대하는 것처럼…. 그만큼 세상 만사는 시작이 중요하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다. 이미 올해가 시작됐으니 반이 지났다고 봐야 하는건가? 아니다. 그것은 시작의 중요성을 강조함이다. 지금은 자신 앞에 놓인 백지에 삶이라는 연필로 밑그림을 그리는 시점이다. 


새해를 맞아 새로운 목표를 세운 사람이 많다. 그러나 그 목표를 달성하기는 쉽지 않다.  작심삼일(作心三日)이라는 바이러스가 교묘하게 빈틈을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존 노크로스 미국 스크랜튼대 심리학과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새해 목표를 세우는 사람들의 3분의 1은 2주 이내, 절반 정도는 6개월 이내 결심을 포기한다’고 했다. 캐나다 토론토대학 심리학자 피터 허먼 교수팀은 ‘헛된 희망 증후군(False-hope syndrome)’이라 하여 실제 능력을 벗어난 비현실적 계획을 세우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새해 새 날, 무녀리가 돼 문을 활짝 열고 나왔는데 작심삼일로 결심을 끝내서야 되겠는가. 무녀리로서 고생의 보람을 찾아야 한다. 그래서 분발이 필요하다. 작심삼일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새해 결심을 새로운 습관으로 받아들이는 감정 훈련이 중요하다고 한다. 감정 훈련을 통해서라도 작심삼일이라는 나쁜 세균을 죽일 수만 있다면 훈련해야 한다. 


미국 메이저리그 팀 뉴욕 메츠의 스포츠 심리 전문가 조너선 페이더 박사는 “최고의 선수와 평범한 선수의 가장 큰 차이는 순간에 집중하고 경험에 몰입할 줄 아는 심리 기술에 있다”고 했다. 최고가 되기 위하여 바로 ‘보통스러운 평범’을 몰아내야 한다. 


페이더 박사는 새해목표가 작심삼일로 끝나는 일을 막으려면 다음과 같이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먼저, 목표를 원하는 이유부터 찾아야 한다. 강력한 동기야말로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연료다. 자주 ‘난 왜 이 일을 하는 거지?’라고 묻는 것도 방법이다. 묻는 것에 그치지 말고 일을 해야 하는 ‘의지’까지 끄집어내야 한다. ‘남들이 하니까 나도 한다’는 식으로 목표를 세우는 것은 금물이다. 


두 번째, 실패에 주눅 들지 말아야 한다. 삶을 살아가다 보면 일이 잘 풀리지 않는 경우가 있다. 매번 실력이 발휘되고 성공을 이끌어낼 수 없는 것이다.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은 “선수로 뛰는 동안 9000번 넘게 슛을 성공시키지 못했고, 300경기에서 패했다. 인생에서 나는 계속해서 실패하고 또 실패했다. 그것이 나의 성공 비결이다”라고 했다. 성공한 사람들은 어려움에 처할 때에도 멈추지 않는다. 실패를 통해 얻고, 실패를 통해 새로운 길을 발견한다. 중단 없이 앞으로 나아간다.


셋째, 큰 목표를 위한 작은 목표를 세워야한다. 단기간에 달성할 수 있는 작은 과제를 먼저 설정한다. 작은 목표의 달성으로 새로운 자극과 즐거움을 얻을 수 있다. 뉴욕 메츠의 외야수 마이클 커다이어는 2015년 시즌에 가짜 프로 레슬링 챔피언 벨트를 하나 샀다. 그리고 팀이 경기에서 이길 때마다 기장 뛰어난 활약을 한 동료 선수에게 그 벨트를 수여했다. 선수들은 경기를 마칠 때마다 누가 벨트를 차지하는지 흥미진진하게 바라봤다. 패배가 길어질 때는 ‘벨트 수여식을 봐야겠다’고 웃으며 승리를 다짐하곤 했다.


조너선 페이더 박사는 “목표를 세울 때 그 동기가 무엇인지를 분명하게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예기치 못한 장애물을 만났을 때에도 버텨낼 수 있게 지탱해주는 동기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존 나이스비트의 <마인트 세트(Mind Set)>라는 책을 보면 같은 일을 하더라도 분명 차이가 있다고 한다. 왜일까? 서로 다른 결론이 나오는 것은, 터득하고 수집했던 정보 때문이 아니라 그 정보에 대해 생각하는 방식, 즉 마인드 세트 때문이라는 것이다. 


필요한 동기를 마음가짐으로 자리잡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니까 자네 말은 똑 같은 구름에서 떨어진 빗방울이라도 높은 산꼭대기의 목초지에 떨어지느냐, 넓은 평야에 떨어지느냐에 따라 각각 다른 대지에서 다른 식물을 싹 틔운다는 이야기로군.” 맞다. 작심삼일을 사라지게 하는 동기를 찾기 위해서는 앞서 마인드 세트가 필요하다. 


존 나이스비트는 “빗방울(정보)을 받아들이는 대지이며, 우리가 어떠한 마인드 세트를 지니고 있느냐에 따라 서로 다른 식물들이 자라나 다른 결론으로 이어지게 된다”고 했다.


망치를 손에 쥔 어린 소년에게는 모든 것이 못으로 보이게 마련이다. 동기가 목표를 만들고, 그 동기로 인한 자극이 결국 작심삼일에서 작심삼백육십오일(作心365)로 헤게모니를 전환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존 나이스비트의 말처럼 누구든지 개인적 삶과 자신의 노력 분야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체계화할 수 있는 마인드 세트를 구축해야 한다. 동기설정과 목표 달성이라는 연결고리를 견고히 해주는 마인드 세트가 바로 미래를 멋지게 그리는 그림물감이다.


모든 사람은 어머니의 문을 열고 나온 무녀리와 같은 존재다. 목표를 향하여 노력하고, 열정에 충실한 삶의 태도가 필요하다. 가슴 벅찬 삶을 살아야하기 때문이다.


인공지능(AI)이 사람의 삶 속에 깊숙이 침투파고 있다. 제리 캐플리 스탠퍼드대 컴퓨터과학과 교수는 <인간은 필요없다>라는 책에서 “기계가 공장 근로자의 상당수를 대체했듯이 AI가 다른 곳 일자리까지 대체해 나가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전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이 먼저다. 인간 지능의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다. 지능지수(IQ)에서 감정지수(EQ)를 넘어 이제는 사회지능(SQ)로 진화하고 있다. SQ는 사회 지능지수를 말한다. 그것은 상대방의 감정과 의도를 읽고 다른 사람과 잘 어울리는 능력을 일컫는다.


감성지수 완성자로 통하는 미국의 심리학자 대니얼 골먼은 “사회지능이 우수한 사람은 어디서든 성공할 수 있는데, 이는 집단 속에서 ‘우리’를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사회지능이 높은 사람의 강력한 무기가 바로 ‘사랑’이라는 것이다. 


인생을 향해 미소를 지으면 미소의 반은 자신의 얼굴에, 나머지 반은 다른 사람의 얼굴에 나타난다. 미소는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만들어진다. 사랑이 가득 머금은 웃음으로 풍요로운 삶을 살아가는 것은 어떨지.

불교 경전 <지장본원경(地藏本願經)>에는 다음과 같은 말이 있다. “그 사람의 과거를 보려거든 그 사람의 현재를 보면 되고, 그 사람의 미래를 알려거든 그 사람의 현재를 보면 된다”. 


세계 굴지의 일본 자동차 회사인 도요타는 회사 내에서 ‘타도! 도요타’라는 구호를 외친 적이 있다. 당시 순이익 10조원을 올리는 세계 초일류기업이었지만 기존의 성공 방식을 ‘타도’하자며 고삐를 늦추지 않은 것이다. 이제 우리가 외쳐 보자. “타도! 나, 자신.” 여전히 새해벽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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