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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작가 May 06. 2019

내 안의 본질을 찾는 법, 방탄소년단의 PERSONA

방탄소년단의 MAP OF THE SOUL : PERSONA의 의미

본질. 本質.

나는 본질이라는 단어를 좋아한다. 본질에 집중한다는 것은 다른 주변의 것에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이며, 주어진 본래의 것을 잘 이해하고 있다는 것이고, 그래서 우선순위를 잘 알고 있다는 것이다. 


본질(本質, The essence)

사전적인 의미는, 
본디부터 가지고 있는 사물 자체의 성질이나 모습, 대상의 근본적 성질이나 중요한 내질이라는 뜻이다.

- 네이버 지식백과 중에서 


기획을 하더라도, 누군가와 이야기를 하거나 어떤 중요한 의사결정을 내려야 하는 순간에도 본질을 흐리지 않기 위해 애쓰곤 한다. 본질에 집중하지 못하면 어딘가 어긋나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주고 논점에서 벗어난 듯한 불안정함을 주는 것 같다. 그런데 이 단어를, 현재 최고의 그룹이라고 할 수 있는 방탄소년단(BTS)의 새로운 앨범에서도 발견할 수 있었다. 


방탄소년단의 MAP OF THE SOUL : PERSONA 앨범 이미지



LOVE YOURSELF.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진정한 사랑의 시작.'이라고 이야기했던 지난 앨범에 이어, 방탄소년단은 'MAP OF THE SOUL : PERSONA'라는 앨범 타이틀을 가지고 나왔다. 과연 방탄소년단은 이번에는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던 것일까. UN총회 주간 연설 자리에서도 전 세계인에게 '당당하게 자신을 사랑하고 자신의 목소리를 낼 것'을 전하며 감동을 주었던 방탄소년단이기에, 이번 앨범이 지니고 있는 메시지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관심을 갖고 생각해보게 했다. 


방탄소년단은 글로벌 슈퍼스타가 된 지금의 위치에서 자신들이 얻은 힘, 그 힘의 근원과 그늘, 그리고 더 나아가 그 힘을 통해 나아가야 할 내일에 대해 이야기하려 한다. 이는 자신들의 내면 속으로 들어가 길을 찾는 과정이기도 하다. 

(...)

‘MAP OF THE SOUL : PERSONA'의 출발점인 ‘Intro : Persona'는 ‘나는 누구인가'라는 평생 물어온 질문을 다시 던진다. ‘태어난 나'와 ‘스스로 만들어낸 나' 사이에서 나의 진짜 모습이 무엇인지를 묻는다.

- 방탄소년단 MAP OF THE SOUL : PERSONA 앨범 소개 중에서 


나 자신을 사랑하기 위해서는 나 자신을 이해해야만 하고, 그러려면 나 자신에 대해서 잘 알아야 하는 수밖에 없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어떤 특징을 가지고 있는 사람인지, 어떤 부분에서 강하고 약한지, 어떤 순간에 기뻐하고 슬퍼하는지, 무엇을 해야 행복한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자신에 대해 다양한 질문을 던지고 답할 수밖에 없다. 결국 나 자신의 'PERSONA'에 집중해야 하는 것이다. 아마 방탄소년단은 자기 자신을 사랑하라는 메시지에 이어, 나의 본질에 집중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던 건 아니었을까. 




나의 진정한 PERSONA를 찾아서 

사전적 의미의 '페르소나'는 그리스 어원의 ‘가면’을 나타내는 말로 ‘외적 인격’ 또는 ‘가면을 쓴 인격’을 뜻한다고 한다.(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즉, 사회를 겪으면서 갖게 된 사회적 자아인 것이다. 방탄소년단은 왜 이러한 사회적 자아에 대해 이야기하게 되었을까.  


'2019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TOP DUO/GROUP', 'TOP SOCIAL ARTIST'라는 2관왕을 한 방탄소년단의 수상소감에서 그 힌트를 좀 더 얻을 수 있는 것 같다. 


'우린 아직도 6년 전의 그 소년들이며
아직 같은 꿈을 꾸고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다.' 


방탄소년단 '작은 것들을 위한 시(Boy With Luv)' 뮤직비디오 중에서


전 세계적으로 사랑을 받게 된 뮤지션이며 글로벌 스타라는 수식어가 붙는 방탄소년단이지만, 그들은 아직 6년 전의 자신들의 모습인 '음악을 사랑하고, 팬들과 소통하는 것이 즐거운 아티스트'라는 것을 잊지 않고 있다. 방탄소년단이 이렇게 변함없이 자신들의 모습을 유지해 나갈 수 있는 이유는 자신의 내면에 있는 '본질'에 집중하고 있는 덕분이 아닐까. 그들을 지금 그 자리에 있게 한 것은, 진정한 내면의 모습이 바탕이 되었기 때문이었다는 것을 이번 앨범의 타이틀을 통해 전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방탄소년단은 벌써 데뷔 7년 차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모든 무대에 최선을 다하고 진심으로 그 무대를 즐기고 있다는 것이 느껴진다. 수상소감에서 팬들에게 그 공을 돌리고, 여전히 본인들은 6년 전과 같은 소년들임을 고백하는 모습. '최초'와 '최고'의 수식어를 모두 가지고서도 여전히 흐트러짐 없이 온 힘을 다해 무대를 즐기고, 팬들과 더 많은 소통을 하고 있는 그들의 모습은 아마 그들이 더욱 사랑받을 수 있는 이유일 것이다. 




모두가 가지고 있는 나의 본질

요즘 스스로가 이해가 잘 되지 않을 때가 있다. 누구나 그런 순간이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지금 있는 상황도 나쁘지 않은데, 왜 자꾸 새로운 것을 도전하려고 애쓰는 거지. 왜 자꾸 일을 벌이고 사서 고생을 하려고 하는 거지.', '사소한 것에 왜 목숨을 걸고 일희일비하는 거지. 조금 더 대범해질 수는 없나.' 등 스스로에 의해 스트레스를 받고는 하는 것 같다. 


하지만, 이런 모습이 그냥 나 자신인걸. 어쩔 수 없는 나 자신이기에 그저 받아들이고 이해할 수밖에 없다. 안정적인 것보다 자꾸 새로운 걸 하고 배워야만 쟁취하고 도전하는 기쁨을 느끼는 게 나라면, 남들이 뭐라고 참견하든 그냥 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렇게 인정하니 마음이 편해졌다. 남들이 '성공'이라고 부르는 '페르소나'가 아닌 나 자신의 내면에 가지고 있는 진짜 '페르소나'는 다르기에, 결국 내면에 집중해야 는 것이 나의 본질에 가까워지는 방법이다. 처음부터 말했듯이 결국에는 본질이 더 중요한 법이니까.


내면의 페르소나가, 결국에는 내가 가진 본질이다.


누구에게나 자신만의 페르소나는 있다. 어떤 사람이고, 어떤 것을 해야 행복한 사람이고, 무엇을 잘할 줄 아는 사람인지를 안다. 가끔은 이해가 가지 않는 나일지라도 인정하고, 남들이 말하는 페르소나가 아니라 나만의 페르소나인 본질에 집중할 수 있도록, 조급해하지 않고 스스로를 기다릴 줄 아는 성숙한 내가 되었으면 좋겠다. 


좋아하는 노래 중 하나인, 방탄소년단의 'Magic Shop'이라는 가사로 글을 마무리하고 싶다. 


아름다운 그 순간처럼 항상 최고가 되고 싶어 
그래서 조급했고 늘 초조했어 
남들과 비교는 일상이 돼버렸고 
무기였던 내 욕심은 되려 날 옥죄고 또 목줄이 됐어 

그런데 말야 돌이켜보니 사실은 말야 나 
최고가 되고 싶었던 것이 아닌 것만 같아 
위로와 감동이 되고 싶었었던 나 
그대의 슬픔, 아픔 거둬가고 싶어 나 

(...)

너의 모든 해답은 니가 찾아낸 이 곳에 
너의 은하수에 너의 마음 속에

- 방탄소년단, 'Magic Shop'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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