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잠수함' 비야레알은 침몰하지 않았다.

리그 6경기 3승 3무. 레알 마드리드와 더불어 유이(唯二)한 무패팀

by 김병관
지난 시즌까지 팀을 이끈 마르셀리노 감독

16/17시즌이 개막하기 바로 직전, 지난 시즌까지 비야레알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마르셀리노 감독이 갑작스럽게 사임했다. 빠르게 후임 사령탑에 프란 에스크리바 신임 감독을 데려왔지만, 팀 전체적으로 뭔가 심상치 기운이 느껴진 것은 이때부터였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 시즌 팀 공격을 책임지던 공격수 듀오인 솔다도와 바캄부가 부상당하며 팀 전력에서 이탈하자 공격력에 큰 타격을 받게 되었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알렉산드레 파투, 니콜라 산소네, 로베르토 소리아노 등 알짜배기 자원들을 속속 영입하면서 한층 기대감이 커지고 있던 비야레알이었지만 연이은 비보에 언제 그랬냐는듯 기대감은 빠르게 절망감으로 바뀌어 갔다.

사수올로에서 비야레알로 이적한 니콜라 산소네

하지만 현재 6라운드까지 진행된 라리가에서 비야레알은 당당히 4위에 랭크되며 이러한 우려를 비웃고 있다. 시즌이 막 시작하고 AS모나코에 밀려 챔피언스리그 본선행이 좌절될 때만 하더라도 힘들어보이던 노란잠수함은 어느새 기세를 회복하고 작년의 강력함을 찾아가고 있다. 그 중심엔 니콜라 산소네가 있다. 이탈리아 출신의 이 선수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비야레알이 이탈리아 세리에 A 사수올로에서 새로 데려온 선수다. 지난 시즌, 사수올로에서 37경기 7골 4도움을 기록하며 팀 공격을 책임지던 산소네는 현재 리그 6경기에서 4골을 기록하며 환상적인 활약을 펼치고 있다. 산소네 뿐만이 아니다. 새로 영입된 알렉산드레 파투도 부활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과거 AC밀란에서 소년가장으로 활약했지만 슬럼프를 극복하지 못하고 브라질로 떠났던 파투는 이번 시즌 비야레알을 통해 다시 유럽으로 돌아왔다. 지난 유로파리그 FC취리히전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좋은 모습을 보인 파투는 6라운드 오사수나전에서 마침내 자신의 리그 마수걸이골을 터뜨리며 자신의 존재감을 입증했다.


장래가 촉망받고 있는 기대주. 사무 카스티예호

산소네, 파투의 상승세는 기존의 선수들과도 좋은 시너지 효과를 가져왔다. 비야레알의 윙어 사무 카스티예호가 대표적이다. 이번 시즌 6경기에서 1골 3도움을 올리며 지난 시즌보다 한층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3개의 도움 모두 산소네, 파투와 함께 만들어낸 것이다. 1개는 4라운드 레알 소시에다드 전에서 산소네의 골을 도운 것이고, 2개는 6라운드 오사수나전에서 파투와 산소네의 골을 각각 도운 것이다. 앞으로도 카스티예호의 발끝에서 나오는 예리한 패스를 산소네 혹은 파투가 마무리 짓는 공식이 비야레알의 주요 득점 루트가 될 가능성이 크다. 삼프도리아에서 새로 온 로베르토 소리아노는 주로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기용되는데 출전한 경기마다 준수한 모습을 보이며 팀에 보탬이 되고 있다. 6라운드 오사수나전에서는 침착한 판단으로 페널티킥을 얻어내는 등 좋은 활약을 펼쳤다. 아직까지 1도움에 그치고 있지만, 앞으로 더욱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보인다.


새로 부임한 프란 에스크리바 감독

후안 로만 리켈메가 있던 시절, 한창 부흥기를 맞이했던 비야레알이었지만 그 후 많은 부침을 겪으며 2부리그로 강등당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지난 시즌, 마르셀리노 감독과 함께 훌륭한 시즌을 보냈지만 마르셀리노 감독도 떠나고 판은 완전히 새롭게 짜맞춰졌다. 프란 에스크리바 감독과 기존의 선수들, 그리고 새로운 기대주들이 비야레알에 새로운 부흥기를 가져다 줄지 지켜보도록 하자. '노란잠수함'의 항해가 이제 막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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