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언어 번역기8

응용편 - "뭐해?"의 진짜 의미

by NaeilRnC

쉬는 날이었다. 나도 쉬고, 그녀도 쉬는 날. 다만 오늘 그녀는 약속이 있어서 밖에 나가 있었다.

나는 집에서 쉬고 있었고, 각자 시간을 보내던 중이었다. 그때 갑자기 문자가 왔다.


“뭐해?”


겉으로 보면 아주 단순한 질문이다. 그래서 많은 남자들은 있는 그대로 답한다.


“테레비 봐”
“브런치 하고 있어.”


그리고 대화는 거기서 끝난다. 남자 입장에서는 질문에 정확하게 답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여성언어에서 “뭐해?”는 단순한 행동 질문이 아닐 때가 많다. 왜냐하면 이 질문에는 대개 숨은 목적이 있기 때문이다. 남자는 이 문장을 행동 질문으로 듣는다.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


하지만 많은 여성들은 조금 다른 마음으로 이 질문을 보낸다. 지금 너의 세계에 내가 있니?

그래서 어떤 경우에는 이 짧은 문장이 이렇게 번역되기도 한다.


“난 너에게서 잊혀진 거야?”


조금 더 부드럽게 말하면 이런 뜻이다.


“내 생각하고 있었어?”
“지금 너랑 이야기해도 돼?”


그러니까 “뭐해?”는 정보를 수집하려는 질문이 아니라, 대화를 열어보려는 신호일 때가 많다.

그래서 남자가 이렇게 답하면 “브런치 해.” 틀린 답은 아니다. 하지만 이건 대화를 닫는 답이다.


나는 그래서 평소에 보고 싶다는 이모티콘을 자주 보낸다. 그리고 “뭐해?”라는 문자가 오면 거의 대부분은 전화를 건다. 물론 그녀가 내 전화를 잘 받지는 않는다. 그래도 나는 대체로 이렇게 마무리한다.


“재밌니? 잘 놀고 이따 들어갈 때 연락해.”


중요한 건 지금 당장 길게 통화하는 것이 아니다. 내가 지금 너를 보고 있고, 너를 신경 쓰고 있다는 신호를 주는 것. 많은 경우 “뭐해?”는 그냥 문득 생각나서 보내는 말이다. 대단한 이유가 있는 것도 아니고, 급한 일이 있어서도 아니다. 그냥 잠깐 내가 네 하루 안에 있는지 확인해 보고 싶은 것이다.


그래서 차라리 이렇게 말하는 편이 낫다.


“집에서 쉬고 있어. 너는?”
“집이야. 왜?”
“심심해서 누워 있어. 너 뭐해?”


핵심은 정확한 상황 설명이 아니라 대화를 이어주는 한 문장이다. 결국 이 질문의 핵심은 이것이다.


“뭐해?”라는 질문은 행동보다 관계의 온도를 묻는 말일 때가 많다. 그래서 중요한 건 정확한 답이 아니다.

대화를 열어두는 태도다.


여성언어 번역기의 교훈은 간단하다.

“뭐해?”는 행동 질문이 아니라 종종 관계 질문이다. 그러니 이 메시지를 받았을 때 상황 설명으로 문을 닫지 말자. 그 문장은 대화를 시작하려고 두드린 문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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