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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피터 Apr 12. 2022

선박 부품회사가 스페셜티 커피 전문점으로 바뀐 사연

영도 오구카페 방문기

연일 30만 명을 오르내리며 폭증하던 코로나 확진자 추세가 이제는 어느 정도 완화된 것 같습니다. 물론, 아직 방심하긴 이르지만 'N데믹'이라는 명칭처럼 점차 이러한 바이러스에 적응해가며 일상 회복을 준비해보는 요즘입니다.


예전부터 많은 설문을 통해 일상 회복을 하면 가장 하고 싶은 활동이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에 항상 상위권을 유지하는 대답은 바로 여행인데요. 장기화된 코로나가 여행 활동에 있어 고민하게 해 준 시사점이 있다면 로컬로 칭해지는 우리 동네, 우리 도시를 다시 관찰하고 즐겨보는 경험을 늘려 줬다는 것입니다.


영도에 있는 부산제주특별자치도민회관


그런 측면에서 부산 영도는 매력적인 곳입니다. 전통적으로 조선업, 수리조선업이 번성했던 지역으로 경기 악화와 조선업 불황에 따라 도시의 활력을 잃어가고 있었지만, 근대 산업의 배경과 유산을 기반으로 참신한 아이템으로 무장한 청년 창업가(로컬 크리에이터)들이 몰리면서 초고령 지자체라는 고민의 해결을 위한 실마리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물론, 정부 주도의 도시재생 사업과 법정문화도시 사업 등 여러 국비 투입을 통해 동네를 재생시키려는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입니다. 이러한 새로운 활력 중에 대표되는 것이 카페인데요. 부산의 타 지역에 비해 대형 공간을 활용한 카페가 많은 영도는 스페셜티 커피의 성지로 떠오르고 있기도 합니다.


영도 오구카페 전경 (구. 오구 정밀)
루프탑에서 바라본 남항대교 전경


이번에는 이 중에서 남항대교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오구카페에 다녀왔습니다. 커다란 건물 전체가 카페인 이곳은 과거에 선박 기자재 용품을 제작 및 판매하던 오구정밀 자리인데요. 대학에서 기계공학을 전공 후, 직장인으로 생활하다가 해당 자리의 뛰어난 전망에서 영감을 얻은 현재 오범철 오구카페 대표가 건물주인 아버지를 설득해 스페셜티 커피를 판매하는 카페로 리모델링했다고 합니다.


http://www.busan.com/view/busan/view.php?code=2021012718021985388 


자체적인 드립백 판매
부산 남항대교를 마주 보는 뷰를 갖춘 공간


건물의 입지 자체가 흰여울마을에서 내려오는 길 쪽에 있고 흰여울마을 쪽 카페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여유 공간이 많기에 차를 몰고 여럿이 들리기에 좋은 인프라를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커피 역시 오범철 대표의 갖은 학습과 노력으로 자체적으로 로스팅한 원두의 커피와 드립백을 파는 등 퀄리티를 갖추고 있는데요.


막상 커다란 카페를 운영하려면 어려움이 많았을 텐데, 나름의 정리된 라인업이 새롭게 다가옵니다. 최근에 부산시가 부산이라는 도시 브랜딩에 있어서 커피 도시를 강조하며 영도에 있는 로컬 브랜드 카페들과도 활발한 협업을 하고 있는데, 그 일환으로 자체적인 굿즈 판매와 지역 사회 기부 활동 등 마인드도 멋진 그런 공간입니다.


낮에 와도 좋지만, 남항대교 야경을 보며 즐기는 밤 커피도 멋진 장소일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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