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버스 도착 예정시간은 늘 바뀔 수 있습니다
불확실한 시대를 현명히 살아가는 방법
겨울비가 내리는 아침입니다.
어제 과음을 해서 컨디션이 메롱(?)이지만, 오랜만에 내리는 겨울비를 보니 브런치 앱을 켜지 않을 수가 없네요(웃음) 2023년 계묘년 새해가 밝았지만, 올 한 해도 만만치 않은 해가 될 것 같습니다. 코로나 발 양적 완화 정책이 끝나고 고금리, 고물가 속에서 소비는 위축되고 양극화는 더 심해지고 있습니다. 노동 시장에도 이러한 경기 침체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대기업은 대기업대로 위로금을 높여 희망퇴직을 확대하고, 불필요한 고정비를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중견중소기업도 재료비, 물류비 상승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 마련에 비상이고 자영업자(소상공인) 역시 크게 성업을 하기 어려운 환경 속에서 철저히 생존을 위한 고민과 노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경기가 침체된 상황에서 불확실성이 높아지다 보니 연말연초에 의례적으로 발표하던 사업계획 발표도 축소하거나 하지 않는 경우도 많아진 것 같습니다.
기업이든 개인이든 무언가 계획을 세우려면 내외부상황에 대한 어느 정도의 전제 조건이 있어야 하고, 그에 따른 대응방안이 나와야 하는데 지금의 상황은 뭐라고 전제를 두기 어려운 상황인 듯합니다. 제가 몸 담고 있는 여행업 역시 팬더믹 시대에 접어들고 해외여행 시장이 열림에 따라 전통적인 종합여행사와 IT기반의 트래블테크사들이 치열한 시장 점유율 경쟁을 벌이고 있는데요. 트래픽이 높은 여행이라는 카테고리의 비즈니스를 확대하기 위해 직무 별로 역량 있는 경력직 인력에 대한 스카우트, 이직도 활발히 일어나고 있는 상황입니다.
현재 여행업은 절대적인 강자가 없고 춘추전국시대를 거치고 있다 보니, 어떻게 보면 내부 직원들 입장에서는 철저한 각자도생의 길을 걷는 시대가 된 것 같기도 합니다. 5분 후 도착 예정이라는 버스 알림이 갑자기 사라지기도 하고, 20분 후 도착 예정이라는 버스 알림이 갑자기 3분 후 도착 예정으로 바뀌기도 합니다. 그만큼 여행산업 내에서 비즈니스 카테고리의 변화와 이해관계에 따른 이합집산이 큰 상황입니다. 그래서 고민해 봅니다. 이런 불확실한 시대를 현명히 살아가는 방법은 무엇일까? 아무리 생각해 보아도 해답은 버스 도착 예정시간이 늘 바뀔 수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변화무쌍한 상황을 이겨낼 수 있는 진짜 실력을 키우는 길인 것 같습니다. 저에게 있어 그 길의 시작은 업에 대한 저의 관점이 담긴 글쓰기이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