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구생활] 어묵파스타떡볶이를 먹고 왔습니다

삼진어묵당 영도점 여행기

어묵의 가치는 어디까지 확장 가능할까?

부산에서 출발한 국가대표 어묵 브랜드, 삼진어묵(법인명:삼진식품)은 2021년 5월에 삼진어묵을 좀 더 편하고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공간인 프리미엄 분식점 '삼진어묵당'을 론칭했습니다. 삼진어묵당은 삼진어묵+집 당(堂) 자의 합성어로 집 근처에서 좀 더 편하게 삼진어묵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는 의미인데요. 삼진어묵의 본점이 있는 부산 영도구 봉래동에도 삼진어묵당이 운영 중입니다.

예전부터 한번 방문하려고 생각만 하다가 드디어 방문했습니다. 어묵이 또 분식에 있어 핵심재료(?)이다 보니 어떠한 형태로 메뉴를 구성했을지 그리고 공간 구성과 운영방식은 어떨지 내심 기대가 됐는데요. 봉래동에 있는 삼진어묵당 영도점은 기존에 '삼진주가'라고 삼진어묵의 고객 휴게공간 건물을 리뉴얼해서 운영 중이었습니다.

삼진어묵 부산본점 옆에 위치한 삼진어묵당 영도점

삼진어묵은 삼진어묵당을 론칭할 때 유통채널 구분에 있어 삼진어묵은 '베이커리형 어묵 직영매장', 삼진어묵당은 '가맹점 중점의 매장'으로 운영하여 삼진어묵의 고객에 대한 접근성을 넓혀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삼진어묵이 그동안 키워온 프리미엄 간식의 이미지를 더욱 공고히 하는 한편, 간편식으로서 어묵을 활용한 요리가 가지는 가치를 소비자들에게 폭넓게 전하려고 하는 전략이었죠.

아무튼 매장에 도착해 키오스크 앞에서 어떤 걸 주문할지 한참 살펴봤습니다. 가게 내부가 화이트 앤 레드 느낌으로 명암이 선명했는데, 떡볶이 / 어묵 / 파스타&라이스 / 튀김류 등 다양한 메뉴들 속에 저는 대표 메뉴로 보이는 어묵파스타떡볶이를 주문했습니다. 사실 이름만 듣고 한눈에 어떤 음식이 나올지 파악이 되진 않았지만 떡볶이에 어묵이 많이 활용되겠구나..! 정도 생각했던 거 같습니다.

삼진어묵당 영도점 내부 공간(2F)

삼진어묵 매장을 들를 때마다 항상 어묵이 이렇게 고급진 간식이 될 수 있구나라는 사실에 감탄했는데, 분식과 결합되었을 때는 또 어떤 느낌일지 궁금했습니다. 한참이 지났을까 주문한 메뉴가 나왔는데 어묵으로 만든 파스타가 그릇 중간에 정갈히 돌돌 말려 담겨 있고 그 주변에 떡볶이, 어묵, 소시지들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화룡점정이랄까 치즈가 위에 듬뿍 담겨 있어 한눈에 봐도 먹음직스러웠던 거 같습니다. 주문할 때 매운맛의 정도도 고를 수 있었는데 저는 보통맛 정도로 했기에 적당히 매콤하면서도 편하게 즐길 수 있었습니다. 사실 떡볶이야 웬만해서는 맛이 없을 수 없다지만 그릇 중간에 있는 어묵파스타가 참 신기했는데요. 분명히 맛은 어묵인데 좀 더 식감이 쫄깃한 거 같기도 하고 일반 어묵과는 또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이래저래 자꾸 손이 가더군요(웃음)

어묵파스타떡볶이

판매방식도 매장뿐만 아니라 배달앱에도 등록이 되어 있어서 다양한 형태로 배달주문도 가능했는데요. 각종 쿠폰 이벤트도 진행을 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아직 초창기라서 삼진어묵당의 성과를 평가하기는 이르지만, 어묵을 활용하여 어묵의 가치를 넓혀나가는 삼진어묵의 행보가 더 기대되는 순간이었습니다. 특히나 2023년 금년은 삼진어묵이 창립 70주년을 맞이하는 해인데요. 한국전쟁 이후 피난민들 틈 속에서 몇 안 되는 단백질 공급원이었던 어묵이 70년이 지난 지금 일상에서 프리미엄 간식으로 소비되는 모습을 보면 창업주분도 꽤나 흐뭇해할 것 같습니다. 창립 70주년을 맞아 국가보훈처와 정전 70주년 기념 어묵상품을 구성하고 판매수익에 대해서 국가유공자분들에게 기부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던데, 앞으로도 재미난 그리고 의미 있는 어묵 퍼포먼스를 많이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