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피터 May 24. 2023

여행사(Travel Agency)의 딜레마

어떻게 해야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을까?

오늘은 회사를 하루 쉬면서 여행산업의 현황에 대해서 살펴보았습니다.


개인적으로 대체휴무를 하루 써야 할 이슈도 있었지만, 이번 달 <트렌드코리아> 리포트에 반영할 적절한 사례를 찾지 못한 부분이 큽니다. 엔데믹 전환에 따라 해외여행 시장이 회복되고 여행산업의 플레이어들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표면적으로는 상장 여행사들 기준으로 지난 1분기에 약 3년 반 만에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섰으니, 정말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다만, 코로나 시기에 논의했던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여행 전망과 현재 시장에서 돌아가는 상황에는 여전히 간극이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이는 한국의 여행산업이 가지고 있던 구조적인 문제이기도 하지만 여전히 시장점유를 위한 저가/특가 패키지 상품들을 세팅하고 운영해야 하는 비중이 크기에 여행사 입장에서는 일은 많고 부가가치(수익)는 매우 낮은 상황입니다. 또한 각 여행사들 별로 시장 회복에 따른 브랜드 인지도 제고를 위해 광고선전비에 많은 비용을 투자하고 있기 때문에 자칫 보여주기식 과열경쟁으로 흘러가는 건 아닐까 하는 우려의 시선이 들기도 합니다.


코로나로 인한 입국 제한이 거의 풀린 상황이긴 하지만, 하나의 패키지 상품에 손님들을 상담하고 안내하기 위해 들어가는 여행사 직원의 노력은 코로나 이전보다 분명히 더 들어가는 것 같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여행/여가산업과 관련된 트렌드 현상을 고민하며 여러 자료를 조사하고 살펴봤습니다. 작년 말부터 강력한 이슈로 부각되고 있는 Chat GPT 관련하여 여행사에서 내놓은 대화형 AI 채팅으로 여행코스 추천에 대한 질문을 던져 보기도 하고, 여행플랫폼과 달리 여행상품을 만드는 오퍼레이팅 회사에서는 어떤 포인트를 가져가야 할지 전문가들의 강의 및 인터뷰 자료도 살펴봤던 거 같습니다.


물론 지금 제가 이야기하는 여행사라는 개념은 이젠 단순하게 정의할 수 있는 개념도 아닌 거 같긴 합니다. 여행사(Travel Agency)는 여행을 갈 때 스스로 하는 것보다 더 가치 있는 부분에 대해서 대행서비스를 의뢰하고 그에 맞는 수수료를 받는 사업체일 텐데, OTA 및 여행플랫폼의 고도화로 다양한 여행서비스가 온라인에서 중개, 공급되는 지금의 시대에서는 여행사가 제대로 된 대행수수료를 받고 부가가치를 내기가 쉽지 않습니다. 여행사의 역할을 크게 1. 기획 2. 알선 3. 안내로 나눠본다면 현실에서는 알선(예약중개)에 치우쳐 최소한의 대행수수료로 가격경쟁을 하게 되는 경우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혹자는 이야기합니다. 단순히 비교검색하고 예약중개하는 영역은 시스템 기반의 OTA나 여행플랫폼, 포탈을 이길 수 없기에 여행상품을 만드는 여행사는 여행의 이유와 의미를 만들어 줄 수 있어야 된다고. 그걸 스토리텔링이라고 부르든 큐레이션이라고 부르든 어찌 됐건 체험재 성격의 여행상품이 의미 있는 콘텐츠로 거듭나기 위해 기획력을 발휘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입니다. 어찌 됐건 이번 트렌드 리포트에는 이러한 여행의 의미를 만들어내겠다는 각 여행사들의 TV 광고 캠페인 흐름을 담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콘텐츠로서의 성격이 강해진 여행서비스에 있어서 좀 더 가치 있는 기획을 통해 부가가치를 올리기 위해서는 어떤 작업들이 필요할지 고민하고 실행해 보기로 했습니다.




[참고자료]


한국 여행 스타트업 리더가 주목한 2023년 한국 여행 시장 트렌드 (티티엘뉴스, 2023.01.08)

https://www.ttlnews.com/article/travel_report/13100


"과거와는 달리 지금의 여행은 정보의 격차 혹은 비대칭성이 많이 사라졌어요. 과거에는 ‘나는 잘 모르지만, 하나투어는 다 알고 있으니 믿고 간다’는 식이였는데, 앞으로의 여행업체들은 다른 질문에 답변을 해야 한다고 봐요. ‘나 혼자 가도 되는데 왜 굳이 너희 회사와 함께 가야 해? 그렇다면 너희는 뭘 줄 수 있는데?’ 그에 대한 답변은 지식의 깊이일 수도 있고 정보의 우위일 수도 있어요. 안타깝게도 상당수의 종합여행사 혹은 패키지여행사들은 여전히 그런 생각은 없는 것 같아 보이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여행자들의 마음을 얻는 골목상권의 비밀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