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 were all children
우리는 모두 아이였다
점심을 먹고 벤치에 나와 음악을 들으며, 가을바람을 벗 삼아 머리를 식히고 있었다
주말이라 가족 단위로 나와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이 꽤나 있었는데, 그중에서도 밝게 웃으며 뛰어노는 여자 아이들 세 명이 눈에 들어왔다. "어쩜 저리 아무것도 없이 재밌게 놀 수 있을까?" 아이들의 청량한 웃음소리가 인상적이었고, 순수한 동심이 부러웠다. 어렸을 적 우리는 서로에 대한 편견 없이 금방 친구가 되고 소통했다. 다른 특별한 목적 없이. 나이를 먹고 어른이 된다는 건 이런 여러 경험을 겪고 더 성숙해진다는 의미일 텐데, 뭐가 더 있어야 되고, 삶의 격차가 생기면 자연스럽게 그리고 편하게 마음을 내주지 못하는 거 같다. 알게 모르게 내 정신 깊숙이에는 이런 건 이래야 한다는 편견이 가득 차서일까.
우리는 모두 동심을 가졌던 아이였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