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지프스는 다시 세상을 떠난 뒤 신들을 기만한 죄로 산 정상으로 바위를 밀어 올리는 벌을 받게 된다. 바위는 정상에 오면 다시 아래로 굴러 떨어지기 때문에 처음부터 다시 올려야 하는 영원한 노동이다. 바로 이 무의미함이 인간의 삶과 똑같다. 매일 먹고 싸고 자고 먹고 싸고 자고 그저 그뿐이다.
시지프스의 형벌 자체를 묘사한 사람이 시지프스의 형벌을 통해 인간의 삶을 표현한 것. 하지만 반대로 이걸 무의미한 인간의 삶이 아닌 인간에게 주어진 운명에 대한 최소한의 저항 혹은 인간의 의지라고 해석하는 시각도 있다. 결국 유한한 삶이 주어진 인간의 삶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거나 주어진 삶 안에서 무언가를 이루어내던가 결국 정해진 시간이 지나면 인간은 죽을 수밖에 없는데도 대부분 인간은 무기력하게 죽는 게 아닌 주어진 삶 안에서 무언가를 해내고 이루기 위해 노력한다.
적어도 그런 대업이 아니더라도 어차피 죽을 목숨이라며 삶을 스스로 포기하는 게 아닌 최소한 정해진 수명까지는 살고자 노력하는데 시지프스가 자진해서 형벌을 수행하는 것도 어차피 형벌을 수행하거나 수행하지 않더라도 결과는 똑같지만 그럼에도 두 가지 선택권이 있는 시지프스는 무기력한 인간이 되지 않고 스스로 의지를 보임으로써 신을 조롱하기 위해 형벌을 수행하는 선택지를 택한다는 것이다.
일상이다. 일상인 것이다. 그것이 숙명일지언정 우리는 스스로 매일을 반복하고 살아간다. 어떨 때는 성취감도 느낀다. 어떨 때는 마지못해 할 때도 있다.
기왕 하는 거 잘해보려는 노력도 하면서... 조금 더 나은 방법도 생각하면서...
그렇게 그렇게 또 하루를 산다. 무기력한 인간으로 보낸 시간도 있었다. 모든 것을 포기하려던 순간도 있었다. 그러나 그건 선택의 문제가 아니었다. 그건 잠시의 도피였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