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러지고 나서 깨달은 몇 가지

3.1 최대한 빠르게 일상생활에 복귀하라

by bigbird

쓰러진 후 병원 생활에 익숙해져서 그냥 눌러 앉은 분이 많다. 최대한 빠르게 일상에 복귀하라는 말은 자극이 된다. 결국 최종목표는 일상생활.


나 역시 빠르게 퇴원했다. 6개월 병원생활을 마치고 일상으로 복귀했다. 일상생활은 어렵다. 병원에서의 생활은 온실이다. 온실 속 화초의 삶은 편하고 익숙해진다. 안전하다는 점과 안전한 운동을 하는 점. 그리고 보살핌에 익숙해져 점점 그 곳(병원)에 익숙해진다. 그러면 벗어나지 못하게 된다.


그런 분들을 병원에서 많이 본다. 주로 고령이신 분들이 많이 그러하다. 마치 병원이 편하고 익숙하다는 듯. 그렇게 지내시는 분들이 꽤나 많으시다. 그런 그분들을 이해 못하는 건 아니다. 몸이 힘들고 움직이는 게 힘든 분들. 그 분들은 누워만 있고 싶어 한다. 재활선생님이 운동하자고 와도 많이 힘들다며 최대한 운동을 안 하려고 하신다. 운동을 해도 눈에 띠게 호전되지 않으니, 처음의 굳은 의지는 사라지고 그냥 멈춰 있으려 하신다.


재활이라는 게 많이도 어렵고 힘들다. 좋아지는 모습을 보면 그나마 힘을 내서 움직이려 하는 데 운동을 해도 좀처럼 나아지는 것 같지 않을 때는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재활운동은 같은 동작을 계속해서 반복하여 원래의 기능을 회복하기 위해 하는 것이다. 그런데 기능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으니 지친다. 지쳐서 안하면 고착화 되고, 그나마 하는 게 나은 데 처음의 굳은 재활의지는 다 사라지고 자꾸만 기피하려 한다. 그러나 그러면 안 된다. 처음의 마음으로 돌아가야 한다. 처음 쓰러졌을 때의 당혹감. 마비가 왔을 때의 절망감을 기억하고 재활운동을 해야 한다. 그러면 알게 모르게 좋아진다. 서서히...시나브로...


재활병원에 적응하면 안 된다. 거기서 걸을 수 있게 되면 바로 일상으로 복귀해야 한다. 일상생활을 하며 스스로 찾아야만 한다. 기본적인 것은 배웠으니 응용하는 것은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뛰지를 못하고 땀을 흘릴 수 없으니, 아파트 계단 오르내리기를 해서 땀을 흘렸다. 안전이 최우선이니 난간을 잡고 한걸음 한걸음 오르다 보면 어느새 꼭대기 층까지 올라갔다. 성취감도 느끼고 좋다. 마치 산 정상에 오른 느낌이다.


이렇듯 생활재활에 힘을 쏟는 게 필요하다. 빠르게 적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쩌면 이 병은 조금 쉬어가라는 병인 듯도 하다. 바쁘게 산 사람에게 건강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려는 일갈인 듯하다.
건강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려주려고...


한번 쓰러지면 그 후유증 회복에 많은 시간이 걸린다. 어쩌면 살아서 회복기를 맞이하는 사람은 대단한 행운아 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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