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러지고 나서 깨달은 몇 가지
1.4 의사는 80% 회복을 말한다
쓰러지고 나서 우측 편마비 증상이 회복가능한지 여부와 소요기간이 가장 궁금했다. 의사는 80% 회복을 말한다. 100% 회복을 말하지 않는다. 장애인으로 살아가야 할지도 모른다고 한다. 어쩌면 감사하고 어쩌면 서운하다.
“제가 다시 걸을 수 있을까요? 완전한 회복이 가능할까요?”
"회복은 어느 정도 되겠지만 완전하게는 어렵습니다. 열심히 재활하시면 기존의 80%선까지는..."
중환자실로 회진을 돌던 의사를 보며 물었던 말이었다. 누워있을 때 바라보는 의사는 신과 같았다. 모든 것을 알고 있는 듯 한 확신에 찬 말이었다. 처음에 의사는 물었다.
“무슨 걱정 있으세요?” 잔뜩 걱정스런 표정이었나 보다.
“다시 못 걸을까봐...”
물에 빠진 사람 건져 놨더니 보따리 내놓으란 사람 본 듯한 표정으로 나를 내려다보면서 말한다.
“걱정 말아요. 완전하지는 안겠지만, 열심히 재활하면 80%정도는 회복할 테니까요.”
그 말에 많은 희망이 보인다. 나 하기에 따름이다. 80%이상을 100%로 만들고 말테다. 인간의 의지는 대단하다. 결국 나는 해낼 것이다.
그때 누워있었지만 희망을 보았다. 내가 서서 걷는 모습을 상상한다. 그리고 뛰리란 것도...
올해(2020년)는 다시 태어난 지 4년이다. 빠른 회복을 보인다. 벌써 작은 뜀박질을 시작하다니...
전에 침으로 치료를 해 볼 생각으로 한의원에 갔었다. 내 상태를 보고는 한의사는 5년 정도 치료하면 될 거라는 말을 했었다. 그 한의사 말이 맞아 들어가는 듯싶다. 자연회복에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걸 알게 되었다.
허접한 절름발이에서 점점 완벽한 걸음을 걷고 있다니, 세월의 힘을 새삼 느낀다.
그리고 생각한다. 꿈은 반드시 이루어진다고. 내가 증인이다. 내 삶의 증인. 그러고 보니 이 말은 내가 누군가에게 했던 말이다.
"내가 너의 삶의 증인이 되어 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