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마음속 단어는 '시나브로'이다. 순우리말로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조금씩'이라는 뜻이다. 어떤 목표를 향해 가려고 할 때 처음부터 달려서는 금방 지치게 된다. 자신도 모를 정도로 시나브로 해나가야 되지 않을까 싶다.
오래전 처음 10km 마라톤에서 전혀 연습 없이 참가한 적이 있었다. 달릴만했다. 그땐 건강했었나 보다. 한번 더 출전하고는 하프마라톤을 덜컥 신청한 적이 있었다. 하프마라톤(Half marathon)은 21.0975km를 달리는 육상이다. 이번에도 연습 없이 출전했다. 처음 10km까지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반환점을 돌아서서는 무릎에 통증이 온 것이다. 도저히 달릴 수가 없어서 그때부터는 천천히 걷게 됐다. 처음 10km까지 한 시간에 뛰었으나, 돌아올 때는 걸어서 두 시간 넘게 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