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 살아가며 하루하루를 보내며 하루하루를 망각한다. 그저 생활인으로 살아가다 보면 시간이 너무도 빠르다는 것을 알게된다. 기억하지 않기에 빠르게 느끼는 것이다. 어린 시절에는 일주일 전까지 무엇을 했는 지 촘촘하게 기억하기 때문에 시간이 느리게 가는 것처럼 느낀다. 성인이 된 이후엔 어제 점심 때 무엇을 먹었는 지도 기억나지 않는다. 기억이 느슨할수록 시간은 빠르게 흘러간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시간을 조금 더디게 가게 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그건 기록하는 것이다. 주요한 일을 기록으로 남기는 것이다. 글로 남기면 그 시간으로 돌아가는 길이다. 말은 허공으로 사라지지만, 글은 내 마음을 백업하는 길이다. 내 역사를 쌓아가는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