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창수 Sep 15. 2024

운수 좋은 날

점심을 먹고는 도심 한블럭을 걷는다.

거리로는 대략 2.4km정도다.

흐리긴 했어도 비가오지 않아서 점심때 우산없이 나섰다.

한블럭의 두 모서리(출발점의 대각선)를 지날무렵 빗방울이 떨어진다.


'아, 우산을 가지고 올껄. 편의점에 들러 비닐 우산이라도 살까?'


다행히 한두방울 내리는 모양새가 많이는 쏟아지지 않을 듯 싶다.

마을버스를 검색해 보니 나온다.

마을버스로 세정거장을 가면 된다.

그때까지 빗방울이 본격적으로 떨어지진 않는다.

쏟아지면 맞을 요량으로 마을버스 정류장까지 서둘러 걷는다.

바로 와서 타고는 세정거장을 가서 내렸다.

그때까지도 쏟아지지 않았다.

여전히 몇방울씩 떨어지고 있다.


사무실로 올라갔다.

창밖으로 비가 본격적으로 쏟아진다.


'다행이다. 운수 좋은 날이다.'


제대로 걷지는 못했지만, 비를 맞지 않은 건 다행이고 운수 좋은 날이다.


행복한 추석 명절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


매거진의 이전글 나를 내려놓는다는 것의 의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