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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창수 Sep 16. 2024

광화문 피맛골에서의 경험

광화문 피맛골에서의 경험.

광화문 지금의 신규 교보빌딩 건물자리가 피맛골의 초입이었다. 예전 큰 길은 왕이 지나가는 길이었고 왕 행차시 왕의 행차를 피하려는 백성들이 피해서 지나다녔다는 피맛골의 유래.  

그 피맛골에서 술을 한참 마시던 때의 일이다. 술집은 많은 사람들로 붐볐고, 술마시다 보면 화장실 다녀오는 일은 종종 있었다. 그 술집의 화장실은 좁고 길다란 복도를 지나 화장실이 있었다. 한 사람이 겨우 지나갈 수 있는 길이었다. 반대편에서 사람이 보이면 기다려야 했다. 아니면 몸을 스치며 지나가야 했다. 내가 볼일을 보고 나오는 데 그 좁은 골목에 접어든 사람이 있었다. 나는 스치고 지나가면서 "미안합니다." 라고 말하며 지나가려 는데, 그는 나에게 명함을 주며 꼭 한번 찾아오라고 말했다. 한국에서 살면서 이런 경험은 처음이라며...

그는 중국 기업체 사장이었다. 내국인 인지, 중국인 인지 궁금하긴 했지만, 한국말을 잘 하는 걸로 봐선 한국인으로 생각된다. 나의 말을 배려로 해석한 것일까? 보통 다른 사람들은 무뚝뚝한 얼굴을 하고 그냥 지나갈 뿐, “미안합니다.”라고 말하진 않는다. 그 말은 어찌됐든 당신의 길을 막고 내가 먼저 지나가게 되어 미안한 마음을 표현한 것일 뿐이었다.

그때 그 경험은 내게 소중한 울림을 준 것 같다. 아직도 기억하고 있는 걸 보면...
사람이 사람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것은 가장 기본적인 일이다. 그러나 소홀하다. 소홀하게 된다.


오늘도 행복하세요.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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