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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창수 Sep 28. 2024

[시 공유] 무릎 꿇다/조용한 일 -김사인 시인

[시 공유1]


무릎 꿇다  -김사인 시인

뭔가 잃은 듯 허전한 계절입니다.

나무와 흙과 바람이 잘 말라 까슬합니다.
죽기 좋은 날이구나
옛 어른들처럼 찬탄하고 싶습니다.
방천에 넌 광목처럼
못다 한 욕망들도 잘 바래겠습니다.

고요한 곳으로 가
무릎 꿇고 싶습니다.

흘러온 철부지의 삶을 뉘우치고
마른 나뭇잎 곁에서
죄 되지 않는 무엇으로 있고 싶습니다 .
저무는 일의 저 무욕
고개 숙이는 능선과 풀잎들 곁에서.

별빛 총총해질 때까지

[시 공유2]


조용한 일 / 김사인

이도 저도 마땅치 않은 저녁
철이른 낙엽하나 슬며시 곁에 내린다

그냥 있어볼 길밖에 없는 내 곁에
저도 말없이 그냥 앉는다

고맙다
실은 이런 것이 고마운 일이다


[감상평]


낙엽하나 슬며시 옆에 떨어진 걸 보고 고마워 하는 마음을 표현한 김사인 시인.

마음을 표현하는 것.
마음을 담은 글귀를 문자로 보내는 것.
좋아하는 음악을 전달하는 것.
미술 작품을 감상하는 것.
이 모든 활동이 삶을 풍요롭게 하는 것들이다.

오늘도 행복하세요.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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