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널의 끝에서, 나는 오늘을 살아간다
터널은 반드시 끝이 있다.
지나갈 땐 믿기 어려울 정도로 어둡고 길게 느껴지지만, 어느 순간 그 끝자락에 다다르게 된다.
가장 어둡다고 느꼈던 순간조차도, 시간이 흐르면 결국 과거가 된다.
나는 20대 초반, 한없이 깊고 긴 터널 속을 걸었다.
마치 나만 혼자인 듯한 감각 속에서, 어디에도 속하지 못한 채 부유하는 나날이었다.
사람들 속에 있으면서도 외로웠고, 무언가를 해보려 해도 손끝에서 흩어지는 모래처럼 허무했다.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도, 어디로 가야 하는지도 알 수 없었다.
그저 눈앞에 있는 하루를 버티는 것만으로도 벅찼다.
그 시절의 나는, 어두운 터널 속에서 방향도 없이 헤매고 있었다.
끝은 없을 것 같았고, 그 어둠이 나의 전부가 되어버릴까 두려웠다.
하지만 돌이켜 보면, 그 시간도 결국은 지나갔다.
조금씩, 아주 조금씩 걸음을 옮기다 보니,
내 앞에도 빛이 있었다.
그리고 지금, 나는 살아 있다.
완벽하진 않아도, 여전히 부족하고 흔들려도,
분명히 나는 살아가고 있다.
그 시절의 나에게 이 말을 전해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다.
"괜찮아, 그 터널은 끝이 있어. 그리고 너는 그 끝을 지나 지금 여기에 있어."
물론 지금의 삶이 늘 환한 햇살 아래 놓여 있는 것은 아니다.
미래는 여전히 불투명하고, 때로는 다시 어두운 터널 입구 앞에 서 있는 듯한 두려움도 밀려온다.
하지만 이제는 안다.
그 어둠도 언젠가는 지나간다는 걸.
그리고 한 번 지나온 터널의 기억은,
앞으로 마주할 또 다른 어둠을 견뎌내는 나의 자산이 된다는 걸.
그 시절의 외로움과 두려움은 나를 무너뜨리지 않았다.
오히려 단단하게 만들었다.
소속감 없이 흘러가던 시절조차도, 결국은 내 삶의 일부였고, 지금의 나를 이루는 조각들이다.
그래서 나는 오늘을 산다.
완전히 밝지도, 완전히 어둡지도 않은 하루 속에서
작은 희망 하나를 품고 또 한 걸음 내딛는다.
그리고 믿는다.
다시 터널을 만나더라도,
나는 그 끝을 향해 걸어갈 수 있다는 것을.
오늘도 행복하세요.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