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이 꽂히는 순간(호세 펠리치아노의 Rain)
음악이 문득 마음에 깊이 꽂히는 순간이 있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그 곡이 그 시기의 내 감정과 삶의 결에 스며들어오는 것이다.
한동안 명상에 집중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때 내게 깊게 와닿았던 노래는 심수봉의 백만송이 장미였다.
특히 그 가사. 사랑 하나로 모든 것을 바친 예술가의 삶이 내면 깊숙이 울렸다. 내 마음의 무언가를 꾹 눌러주듯이.
그리고 어느 비 오는 날, 친구가 공유해준 곡, 호세 펠리치아노의 Rain 역시 그러했다.
그가 태어날 때부터 맹인이었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노래를 다시 들었을 때, 전혀 다른 느낌이 되었다.
눈으로 세상을 보지 못했지만, 그는 영혼으로 노래를 보고, 느끼고, 전달하고 있었다.
물론 그 재능 뒤에는 상상도 못 할 노력과 훈련이 있었겠지만, 그보다 더 앞서 느껴지는 건 그의 노래 속 진심이었다.
유튜브 댓글 하나가 유독 오래 마음에 남는다.
"이제 68세가 되어 the rain이 무얼 의미하는 지, 호세가 누구랑 대화하는 지 with whom are angels I could recognize. 호세는 영으로 이미 알고 있었어요. 세상에서 경험해야 할 일들을...
그저 가여워만 했었는데, 가여운 건 나였네."
그 댓글을 읽으며 깨달았다.
음악은 단순한 멜로디나 가사가 아니다.
삶의 시기마다, 나이마다, 경험의 깊이에 따라 전혀 다른 의미로 다가오는 삶의 기록이자 감정의 거울이라는 것을.
그때는 몰랐던 노래 한 줄이,
어느 날엔 마음을 쓸어내리고, 또 어떤 날엔 눈물을 닦아주는 순간이 되기도 한다.
노래도 사람처럼, 제 때가 되면 다시 찾아오는 법이다.
오늘도 행복하세요.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