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랑질
집에서 꽤 먼 곳에 있는 유명한 카페에 들렀다.
사람들이 많고 북적였다.
그중에서도 유난히 큰 목소리가 귀에 들어왔다.
50대 후반쯤 되어 보이는 남성과, 그의 어머니, 그리고 어머니의 친구로 보이는 분이 함께 앉아 있었다.
남자는 스파게티와 빵을 나눠 먹으며 자랑을 이어갔다.
재건축 조합원이라 40평대를 받았단다.
평당 1억이 넘는다며, 시세로 40억이 넘는다고 흥에 겨워 말한다.
가전도 최고급으로 넣어주고, TV도 커다란 걸로 준다며 연신 말을 보탠다.
‘엄마’라는 호칭을 붙여가며 그렇게 자랑을 쏟아낸다.
하지만 어머니나 그 친구분의 목소리는 전혀 들리지 않는다.
오직 그 남자의 목소리만, 카페 안을 울린다.
문득 생각했다.
집에서도 분명 이 이야기를 했겠지.
오늘은 어머니 친구에게 자랑하고 싶었던 거겠지.
그런데 말이다.
정말 자랑하고 싶었다면,
조용한 식당에서 소고기 한 점 구워 드리며
잔잔히 전하는 게 더 멋지지 않았을까?
오늘도 행복하세요.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