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목표 강요의 삶

by bigbird

목표 강요의 삶

현대인은 목표 지향적으로 살아간다.
대부분의 자기계발서는 ‘구체적인 목표 설정’이 성공의 시작이라고 말한다.

몇 해 전, 『새벽형 인간』이라는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며 많은 이들이 새벽 5시에 일어나는 삶을 동경했다.
나 역시 그 흐름에 동참했지만, 결국 무너진 생체리듬에 시달렸고, 늘 피로에 지쳐야 했다.
그 경험 이후 나는 나만의 생체리듬에 맞춘 생활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달았다.

최근 유행한 ‘미라클 모닝’도 같은 맥락이다.
물론 잘 맞는 사람도 있겠지만, 모두에게 똑같이 적용될 수는 없다.
삶의 방식은 개인마다 다르기에, 자신만의 리듬을 찾아 살아가는 것이 더 건강한 방향일지도 모른다.

경제적 자유를 위한 ‘10억 만들기’, 조기 은퇴를 추구하는 FIRE족 등의 흐름도 마찬가지다.
목표는 때때로 사람을 이끌지만, 때로는 사람을 지치게도 한다.

그래서일까. 언젠가 하루키가 말한 ‘소확행(작지만 확실한 행복)’이 유행했던 것도,
끊임없이 ‘무언가를 이루어야 한다’는 강박에서 잠시 숨을 돌리고 싶었던 마음의 표현은 아니었을까.

재미있게도, 남자 화장실의 소변기에도 ‘목표’가 있다.
소변기 안에 그려진 과녁 모양이나 작은 벌레 그림은 남성들이 한곳에 집중해 흘리지 않도록 유도하는 장치다.
이 아이디어는 한 심리학자가, 남자들이 야외에서 소변을 볼 때 벌레를 겨냥하는 모습에서 착안해 고안한 것이라 한다.

어느 화장실에서 본 문구가 문득 떠오른다.
“남자가 흘리지 말아야 할 것은 눈물만이 아니다.”

오늘은 남자 화장실의 그 과녁 그림을 보며,
끊임없이 목표를 강요받는 삶에 대해 생각해보았습니다.

오늘도 행복하세요.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사람보다 조용한 시간이 좋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