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1층에서 휠체어를 탄 어르신을 자주 마주친다.
가끔은 산책로에서 뵐 때도 있다.
보조자가 함께 있을 땐 천천히 주변을 돌아보시지만, 혼자 계실 땐 그저 한자리에 머무르신다.
그 모습을 보며, 문득 이런 생각이 든다.
적극적인 분들은 전동 휠체어를 이용해 자유롭게 움직이던데, 이 어르신은 무슨 사정이 있으신 걸까.
사람마다 처한 상황이 다르니 함부로 판단할 수는 없다.
누구나 자기만의 시선과 의견이 있기 마련이다.
나는 이렇게 생각하지만, 그분이나 다른 이들은 또 다르게 느낄 수 있다.
나를 바라보는 시선 또한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 안에서 오해와 이해가 교차한다.
다름을 인정하는 것, 그것이 이해의 출발점 아닐까.
무엇을 꿈꾸는가?
다수 속에 섞여 있으면서도, 나는 여전히 ‘자유’를 꿈꾸고 있는 건 아닐까?
퇴직하고 나니, 이제는 모르는 사람들 속에서 더 큰 자유를 느끼려는 건지도 모르겠다.
퇴직 전에는 명절마다 톡과 문자, 전화로 인사를 빠짐없이 했던 것 같다.
지금은 누군가의 인사에 짧게 답하는 정도다.
조금은 소극적일지 몰라도,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변화다.
그리고 나는, 그런 변화가 마음 편하다.
오늘도 행복하세요.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