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추석 연휴가 끝나갈 즈음, 부고 한 통이 날아왔다.
직장 다니며 점심 산책을 함께하던 동료의 장인어른이셨다.
산책 중에도 그분 이야기를 몇 번 들었던 기억이 난다.
항공사 임원으로 재직하다 은퇴하셨고,
건강이 악화된 뒤 마지막 8개월은 복수 제거가 가능한 요양병원에서 지내셨다고 했다.
인생무상.
은퇴 후 20년을 사시다가 세상을 떠나셨다.
젊은 시절 회사에 몸과 마음을 다 바치며,
임원으로서 술자리를 피할 수 없었던 날들이 많았다고 한다.
그렇게 청춘을 회사에 쏟고, 10여 년은 건강하게 보내시다
이후 10여 년은 병과 함께 살아오셨다.
누구나 언젠가 죽는다는 사실을
우리는 살아가며 너무 쉽게 잊는다.
그래서일까, 부고는 삶을 일깨우는 소식이다.
죽음을 통해 우리는 다시 한 번 삶을 돌아본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