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비가 내린 뒤, 갑자기 추워졌다.
비는 언제나 흐름을 바꾼다.
따뜻하던 가을을 한순간에 차가운 공기로 바꾸어 놓았다.
기상예보에 따르면 이틀 정도만 춥다가 다시 평년 기온으로 돌아온단다.
더우면 덥다고,
추우면 춥다고 투덜대는 게 사람이다.
어찌 보면 그것 또한 삶의 한 모습이 아닐까 싶다.
더위와 추위를 지나 보내야 한 해를 보냈다고 할 수 있으니 말이다.
요즘은 더위와 추위의 기세가 워낙 강해
봄과 가을은 그저 ‘간절기’로 불린 지 오래다.
지금은 나뭇잎이 물드는 시기다.
단풍 구경 이야기도 아직은 이른 듯하다.
모든 일엔 때가 있다.
낙엽이 져야 하고,
첫눈이 내려야 비로소 겨울이 완성되는 법이다.
아직은 가을이다.
그러나 가을은 깊어간다.
계절을 즐길 틈도 없이 시간만 흘러가는 듯하다.
매해 가을이면 마음이 허전하곤 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그 허전함이 사라졌다.
그 또한 시기가 있는 듯하다.
아마 그 무렵이었다.
마흔 즈음, 사십대의 초입.
많이도 허전했고, 그 허전함 속에 살아갔다.
그러나 지금 돌아보면,
그 모든 감정도 결국 시간의 손길이 다스려준 듯하다.
오늘도 행복하세요.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