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은 해석되고, 삶은 계속된다
벌써 그들을 만난 지 십여 년이 훌쩍 넘었다니, 시간의 흐름이 새삼 놀랍다.
우리는 한때 같은 회사를 다녔고, 지금도 1년에 한두 번은 꼭 얼굴을 마주하는 사이다.
그는 나보다 열 살이 많고, 그녀는 나보다 열 살이 어리다.
아직 싱글인 그녀가 종종 모임을 주선해 우리는 다시 한자리에 모인다.
함께 일한 시간은 그리 길지 않았지만, 이상하게도 공유한 세월은 짧지 않게 느껴진다.
같은 공간에서 웃고, 고민하고, 버텨냈던 시간들이 저마다의 기억으로 남아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 기억들은 시간이 흐르며 조금씩 빛이 바래기도 하고,
어느 순간에는 모양이 바뀌어 전혀 다른 이야기가 되기도 한다.
같은 장면을 함께 겪었어도
각자의 마음에 저장된 기억은 조금씩 다르다.
삶은 경험을 그대로 두지 않고
자기만의 방식으로 해석하고, 다듬고, 때로는 왜곡한다.
그 안에는 오해도 있고,
고집도 있으며,
스스로를 지키기 위한 편집도 담겨 있다.
그래서 우리는 만나면 자꾸 과거를 꺼내 놓는다.
좋았던 기억과 그렇지 못했던 기억을 함께 나누며,
어쩌면 이미 희미해진 장면을
자신에게 조금 더 유리한 방향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그 또한 인간다운 모습일 것이다.
하지만 그것으로 충분하다.
먼 훗날 이 시간이 어떤 기억으로 남을지 미리 걱정하기보다는
지금 이 순간을 살아내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좋았던 기억은 따뜻하게 간직하되
그 기억에 머물지는 말자.
오늘의 대화에 집중하고,
오늘의 웃음에 진심을 담고,
오늘을 충실히 살아가자.
결국 우리의 삶은
과거의 기억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의 선택으로 완성되어 가는 것이니.
오늘도 행복하세요.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