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라면
언제부터인가 한강에 가면 자연스럽게 라면을 먹게 된다.
이제는 한강의 명물이라 해도 어색하지 않다.
편의점 기계에 종이그릇을 올려두고, 면과 스프를 넣은 뒤 물을 붓는다.
보글보글 끓어오르는 동안 계란 하나를 톡 깨 넣으면
그 순간만큼은 누구나 작은 설렘을 느낀다.
여기에 소시지 하나를 더하면 든든한 한 끼가 완성된다.
특별할 것 없는 라면이지만, 장소가 바뀌면 음식도 추억이 된다.
날 좋은 토요일 오후.
많은 이들이 봄 햇살을 즐기고 있다.
자전거를 무리지어 타는 사람들,
강변을 따라 리듬 있게 달리는 러너들,
돗자리를 펴고 아이와 웃고 떠드는 가족들.
강물 위에는 요트가 유유히 떠 있고,
제트스키는 물살을 가르며 계절의 시작을 알린다.
이른 봄볕 아래 사람들의 표정은 한결 부드럽다.
라면 국물에서 피어오르는 김 사이로
잔잔한 강바람이 스친다.
그 따뜻함과 시원함이 묘하게 어울린다.
토요일 오후의 이 나른함이 참 좋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은 시간,
그저 앉아 사람들을 바라보고
한 젓가락씩 천천히 면을 들어 올리는 순간.
특별한 일이 없어도
이렇게 평화로운 하루가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하다.
오늘은 참 좋은 날이다.
오늘도 행복하세요.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