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터미널에 있는 한가람문구에서 제본을 마치고, 근처 의자에 앉아 아내를 기다리고 있었다. 주말 오후 특유의 분주함 속에서 사람들을 무심히 바라보고 있는데, 어디선가 본 듯한 얼굴이 스쳐 지나갔다.
‘분명히 아는 얼굴인데… 누구지?’
고개를 갸웃하는 사이 그는 이미 저만치 걸어가고 있었다. 그리고 몇 초 뒤에야 떠올랐다. 즐겨보는 유튜브 채널의 주인공, 구독자 백만 명을 거느린 그 사람이었다는 것을.
화면 속에서 늘 보아오던 모습 그대로였다. 과장되지 않고, 소탈하고, 맑은 인상. 처음 채널을 개설했을 때부터 지켜봐 온 터라 더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무엇보다 인상적이었던 건 어린 아들의 유모차를 밀며 걷던 모습이었다. 화려한 조명도, 편집된 자막도 없는 일상의 장면이었지만, 오히려 그래서 더 진짜 같았다.
백만이라는 숫자 뒤에 가려진 한 사람의 삶. 콘텐츠를 만드는 크리에이터이기 전에 한 가정의 아버지이자 가장일 그의 뒷모습을 보며 괜히 응원하는 마음이 생겼다.
화면 밖에서도 변함없이 맑은 사람이라면, 그의 길은 오래도록 밝지 않을까.
그의 사업이 더욱 번창하길, 그리고 지금처럼 따뜻한 모습으로 오래도록 사랑받기를 조용히 바라본다.
오늘도 행복하세요.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