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개체로서의 삶
스무 살 이전의 나는 아직 독립된 존재가 아니었다.
경제적으로도 부족했고, 정서적으로도 부모에게 기대어 있었다.
이제 자녀의 독립 시기가 서서히 다가온다.
그때의 부모님은 어떤 마음이셨을까.
이제야 비로소 내가 그 마음을 느낄 차례가 된 것일까.
돌이켜보면 청소년기의 크고 작은 몸부림은
어쩌면 독립을 향한 준비 과정이었는지도 모른다.
자연이 정해 놓은 흐름처럼, 누구나 거쳐야 할 시간.
그래서 더욱 생각하게 된다.
보살펴야 할 시기에는 충분히 돌보아야 한다는 것을.
그래야 훗날 후회와 회한이 남지 않는다.
함께 퇴직한 한 분의 이야기를 들었다.
자녀가 오는 5월에 결혼을 한다며 무척 기뻐하셨다.
며느리를 맞이하게 되었다는 설렘,
사업을 이어받을 큰아들에 대한 기대,
그리고 동갑내기 사돈과는 벌써 술친구가 되었다는 웃음 섞인 이야기까지.
그 모습을 보며 문득 생각했다.
완전한 독립개체로서의 삶이란 무엇일까.
부모와 함께 산다고 해서 미완의 삶이라 할 수는 없고,
홀로 떨어져 산다고 해서 완전한 독립이라 부르기도 어렵다.
어쩌면 부모의 마음에서는
결혼이라는 과정을 통해 비로소 하나의 온전한 삶,
하나의 독립된 세계로 나아간다고 느끼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순간,
부모는 비로소 한 걸음 물러서며
자녀를 ‘하나의 완전한 존재’로 바라보게 되는 것 아닐까.
오늘도 행복하세요.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