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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작가야 Dec 18. 2020

 양준일 응원 에세이는 왜 써?

할머니가 착한 사람이 잘되야한다고 하셔서...

ㅡ365 매일 읽는 긍정의 한 줄ㅡ

남을 돕는 데 솔선수범하자
Everybody wants to do something to help,
but nobody wants to be the first.

누구나 돕고 싶어 하지만 아무도 먼저 나서지는 않는다.
ㅡ펄 베일리 Pearl Baileyㅡ


마더 테레사 효과
하버드 대학교 의과대학에서 시행한 연구로 테레사 수녀처럼 남을 위한 봉사활동을 하거나 선한 일을 보기만 해도 인체의 면역기능이 크게 향상되는 것을 말한다. ('슈바이처 효과'라고도 한다)
헬퍼스 하이 (Helper's High)
미국의 내과의사 앨런 룩스(Allan Luks)가 그의 저서 '선행의 치유력 :2001'을 통해 처음 사용한 말로 남을 돕는 봉사를 하고 난 뒤에는 거의 모든 경우 심리적 포만감 즉 '하이'상태가 며칠 또는 몇 주 동안 지속된다고 한다. 의학적으로도 혈압과 콜레스테롤 수치가 현저히 낮아지고 엔돌핀이 정상치의 3배 이상 분비되어 몸과 마음에 활력이 넘친다고 한다.


살면서 누군가를 돕는 일은 축복이고 감사할 일이다. 내가 도울 수 있는 여력이 있어 돕는 것도 축복이지만 여력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돕는 행위는 가히 존경스러운 일이다. 우연한 기회에 선배를 통해 장학재단에 기부를 시작했다. 많지도 않은 금액 매월 '만원'씩 자동 이체된다. 가끔 장학금을 받은 학생들의 감사글들이 휴대폰에 올라온다. 읽어보면 하나같이 기가 막힌 사연들이고 눈물 없이 못 읽을 정도로 안타까운 사연을 가진 어려운 학생들이다. 그런 학생들에게 월 만원이 쌓여 도움이 되고 감사하다니 다행스러운 일이나, 나 스스로 보람이나 대견함은 안타깝게도 들지 않는다. 왜일까?


내 마음에서 우러나서 시작한 게 아니니까, 선배와의 인간관계 때문에 거절하지 못하고 마지못해 하겠다고 한 거니 말이다. 그래도 뭐, 안 한 거보단 잘한 것 같다. 집사님도 얽혀서 만원 추가 ㅋ


도움을 주는 방법은 무수히 많지만,

'마음에서 우러나서 누군가를 응원하는 글'로 적게라도 도움을 주고 싶다는 생각에 응원 에세이를 쓰고 있다.




(365매일읽는긍정의한줄,린다피콘:책이있는풍경)



"꼭 계집아이같이 생겼어. 한국말이 아주 어눌해. 재미교포래요... 노래는 기가 막히게 잘하는 건 아니고, 음색이 매력 있어. 춤을 아주 잘 춰요, 한국판 마이클 잭슨야. 아주 특이해. 반응이 '' 아니면 '모'겠어!"


'내 인생의 아이돌, 내게 빠순이 유전자를 몰빵한 할머니', 나의 외조모의 양준일에 대한 첫 평론이다.


진명여고를 인력거를 타고 다니셨다는 외할머니, 시대를 앞서간 신여성, 와세다 의과대학 출신 산부인과 전문의, 왕진을 하시다 사고로 절름발이가 되신 여의사, 인간 백과사전, 대중문화평론가, 연예가 소식을 방에서 꿰뚫고 계신 연예계 소식통...


나에게 할머니는 우상이었다. MBC장학퀴즈가 인기를 치솟고 있던 즈음 어느 날 할머니와 나는 TV 앞에 둘이 앉아서 장학퀴즈를 보고 다. 영어문제다. 그때 아마도 초등학교 들어갈 즈음인지 가물가물한데... 할머니가 답을 맞히셨다. 사회자 '차인태'씨가 설명을 하고 그에 맞는 영어 단어를 맞추는 문제다. 할머니가 외치신다.

'PLEASE'


정답이다. 할머니가 'PLEASE'를 맞추는 그 찰나, 할머니의 자신 있는 목소리, 할머니의 표정은 내게  무지개 같은 감동이었다. 그 날 나는 처음으로 'PLEASE' 란 단어를 알았고 영어가 멋있게 느껴졌다.


초등학교도 들어가기 전부터 할머니는 나의 우상이셨고 버스를 타고 다닐 수 있을 때부터는 학교 끝나고 할머니한테 또르르 쫓아가서 턱을 받치고 할머니 입만 쳐다봤다. 어찌나 재미지신지ㅋㅋㅋ 내겐 할머니가 그렇담 그런 거였다.


'앞으로 영어 못함 안될 세상이 올 텐데 영어를 많이 썼다고 방송정지를 먹었데요... 마약도 안 하고 소리 한번 지르면 울게 생겼던데, 눈이 선하잖아... 사기를 당한 건지 통 안 보여~~~'


할머니를 통해서 양준일의 소식을 들었다. 양준일이 소리 소문 없이 가수 활동을 접고 2년 후 할머니는  돌아가셨다. 그리고 2019년 12월 그가 돌아왔다. 팬들의 소환으로... 양준일로 인해 할머니를 추억할 수 있었다. 내 인생의 아이돌인 나의 우상, 할머니를...



(햇살같은 도움)



할머니는 착한 사람이 잘되야한다고 하셨다. 

대학 강의에 종지부고 글을 쓰기 시작했다. 누군가를 응원하는 글이었다. 코로나로 힘들어하는 이들을 위해 응원의 글을 쓰고 부족한 나의 글로 힘을 얻는다는 답에 또 힘을 내서 더욱더 열심히 글을 쓰고 있었다. 그러던 중 양준일이 쓴 [MAYBE 너와 나의 암호 말]을 만난 날 그 자리에서 다 읽었다. 그의 삶을 통해 많은 것을 느꼈다. 자신을 '핵폐기물'이라고까지 비유했던 그의 고통스러운 삶을 알게 됐고, 할머니의 말씀이 생각났다.

 '착한 사람이 잘 되어야 한다'는 말씀.


양준일 에세이를 쓰는 이유는 하나다. 한 사람이라도 더 그를 알게 하고 싶었고 그의 삶을 통해 희망을 가지고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게 하고 싶었다. 나의 글로...


'아니할 일이 그렇게 없냐, 나이가 몇 갠데 연예인 응원 에세이를 쓰냐, 애들이나 하는 짓이지, 그 시간에 다른 글을 하나라도 더 쓰지...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내가 쓴 글을 본 사람들이 행복해하고 즐거울 수 있다면 그리고 그런 기운들이 모아져 누군가에게 힘이 된다면 그 또한 보람이다. 글로 공감한다는 것은 아름다운 일이니까.


도움이라는 거 하고 나면 기분 좋은 거 맞다. 누군가를 응원하는 것으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니 글을 쓰는 시간도 아깝지 않고 쓰고 나서도 그윽한 커피 한 잔 한 기분이다. 살면서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는 건 감사한 일이고 축복인데, 육체노동으로, 물질로, 도움을 주는 수많은  사람들도 있는데, 앉아서 글로써 작은 도움이 된다면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양준일 테마에세이는 어느새 50화가 넘었다. 꾸준히 쓸 수 있었던 무엇보다 꾸준히 한결같은 모습을 보여주는 양준일이 있기 때문이고 그를 응원하는 많은 팬들의 한결같은 사랑이 있기 때문이다. BTS의 팬클럽이 있기에 오늘의 BTS가 있는 것처럼, 50대 중년의 양준일에게BTS팬클럽 못지않은 '판타자이'를 비롯한 많은 팬들이 있다. 극성맞은 이상한 여학생들의 집단, 머리가 어떻게 된 여자들의 이해불가 집단 등의 구닥다리 팬클럽은 이제 존재하지 않는다.

성숙한 마인드, 진보되고 세련됨으로 거듭난 건전한 팬문화!


양준일과 그의 팬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으로 오늘도 선함을 응원하는 글을 쓴다.

나의 글이 작은 도움이 되길 바라면서...


누군가를 위해 작은 도움이라도  줄 수 있다면

망설이지 말자. 먼저 손을 내밀어보자.

혈압도 콜레스테롤 수치도 낮아지고

엔돌핀은 팍팍 나와 더 건강해진다니...

얼마나 좋은일인가!



Ref:네이버지식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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