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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작가야 Dec 20. 2020

인간의가장 멋진능력 공감!

편견 없이... 마음의 문을 열어야~~~

ㅡ365 매일 읽는 긍정의 한줄ㅡ

There is nothing sweeter than to be sympathized with.

누군가 내 마음을 이해해 주는 것보다 더 큰 위안은 없다
ㅡ조지 산티아나 George Santayanaㅡ


운전을 하다 보면 간혹 교통사고를 목격한다. 사고는 승용차와 오토바이의 접촉사고다. 오토바이는 나동그라져있고 오토바이 운전자는 쓰러져 있고 헬멧은 저만치 주인을 잃고 보도블록에 처박혀있다.

일단 자세히 보려 하지 않고 그냥 얼른 지나치고 싶다. 시간은 아침 출근시간이고 오토바이 운전자는 나이가 70은 돼 보이는 퀵서비스 기사님 인 듯싶다. 오토바이에 실은 원단이 길바닥에 퍼져 있는 걸 보니 아마도 어딘가에 배달을 가시는 중인가 보다.


하루 종일 마음이 안 좋다. 운전을 오래 한 내가 봤을 때 승용차의 과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승용차운전자의 모습은 얼핏 보기에는 그닥 잘못한 표정도 아니고, 오토바이 기사분을 살피려 하지도 않고 '아침부터 재수 없기는...' 하는 느낌을 받았다. '병원은 가셨을 라나, 합의는 잘 됐을 까, 불리하게 결론이 난 건 아닐 까...'


본 적도 없는 70대 오토바이 기사님이 종일 문득문득 생각이 난다. 내가 부인도 딸도 아니건만 그저 큰 부상이 아니길 바랄 뿐이다.


공감이라는 뜻의 영어 단어 'empathy'의 어원은 독일어 'Einfhlung'('Ein:안으로', 'fuhlung: 느끼다')라는 말에서 온 것으로 'feeling into: 안으로 들어가서 느낌'을 의미한다. 사람과의 관계는 물론 동식물이나 예술작품 등 어떤 대상도 공감할 수 있는 객체이다.  '타인의 마음, 타인의 감정, 타인의 현재 상태에서 그 사람이 하고 있는 생각을 내가 그 사람의 입장으로 들어가서 느끼고 지각한다'는 뜻으로 이해할 수 있다.



(365매일읽는긍정의한줄,린다피콘:책이있는풍경)


다른 사람의 마음, 감정, 입장, 상태로 들어가 느끼고 인지할 수 있다면 '공감하고 있다'라고 말할 수 있다.


"공감한다는 것은 다른 누군가의 처지가 되어 보는 것입니다. 우리와 다른 사람의 눈으로, 배고픈 아이들의 눈으로, 해고된 철강노동자의 눈으로, 당신 기숙사 방을 청소하는 이민 노동자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일입니다."
 -오바마 -


얼마 전 브런치 작가님의 글을 통해 연로하신 작가님의 어머님이 넘어져 팔을 다친 이야기를 접했다. 작가님의 형제는 외국에 계시고 어머니를 돌볼 사람은 작가님 뿐이다. 더구나 어머님께서 넘어지신 날은 작가님이 김장을 하고 녹초가 된 날이다. 글을 보면서 휘리릭 돌아가신 엄마 생각이 났다.


엄마는 남동생과 둘이 살고 계셨는데, 남동생이 출근을 하면 혼자 계신다. 시장 구경, 시장가기를 좋아하는 엄마는 작은 딸인 내가 드린 용돈을 들고 아파트 내에 주마다 서는 벼룩시장에를 가려던 참이었는데 넘어지셔서 그만 엉덩이 뼈가 부서졌다. 삼 남매 중 병원에 쫓아갈 사람은 나밖에 없다. 학교 강의가 끝나고 거의 170~180의 속도로 자유로를 밟아 병원으로 향했다. 워낙 약골이신 엄마는 엉덩이 수술을 했고 그 후 신장 투석까지 겹쳐 졸지에 요양병원 신세를 지게 되셨고, 5년 전 요양병원에서 돌아가셨다.


작가님의 글을 보면서 가슴이 울컥하고 처음 엄마가 병원에 가셨을 때 일이 주마등처럼 스치면서 작가님의 어머님과 작가님의 마음을 백번 천 번 이해할 수 있었다. 내가 경험한 일들은 그렇게 쉽게 공감할 수 있다. 아니 저절로 느낀 공감에 어느새 볼에 눈물이 흐르고 있다.


누군가의 글은 누군가의 하루이고, 생활이고, 삶이다. 수많은 글 중에는 내가 경험하지 못한 혹은 상상도 해 보지 못한 이야기들이 있다. 공감이 가능할까?


본능적인 공감을 정서적 공감이라고 한다. 감정의 문제 이외의 공감을 인지적 공감이라고 한다. 정서적 공감은 사고를 당한 오토바이 기사를 생각하는 측은지심 같은 감정을 가리킨다. 인지적 공감은 다른 사람의 상황에 나를 앉혀 놓고 그 사람이 되어 상상하는 감정을 말한다. 그런 감정이 있다면 인지적 공감능력이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내가 니 머릿속에 들어가 있거든, 내가 니 머리 위에 앉아 있다고...'

라는 말을 더러 하기도 하고 듣기도 한다. 상대방의 마음을 꿰뚫고 있다는 말이며, 그만큼 '당신을 잘 알고 당신의 마음을 이해하고 있다'는 말이다.


글을 읽고 쓰는 사람들은 비교적 인지적 공감 능력이 발달되어 있다. 창작을 하는 과정은 상상 능력을 필요로 하고 작가들은 수많은 다른 상황의 주인공이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창작은 위대하고 상당히 매력적인 일이다.


생각해 보니 '가 너 안에 있다'는 말을 얼마나 하고 살았는지... 아니했다면 진정 그 말에 책임을 질 수 있는지

자신이 없다. 개코도 모르면서 허세작렬로 '아는 척' 생색을 냈는지 모르겠다.


요즘도 간혹 '마스크 시비'로 추태를 부리는 장면들을 보게 된다. 그야 말로 '공감 능력'이라고는 1도 없는 파렴치한 인간들을 본다. 코로나 19, 3단계 조치가 운운되는 지금이야말로 서로 공감해야 하는 때가 아닌가 싶다.

의료진, 자영업자, 회사원, 학생, 어린아이... 모두가 힘들고 지쳐있다. 힘들다는 소리에 울먹이는 소리에 답답하다는 하소연에 귀 기울이고 공감의 능력을 발휘해보자...

일방이 아닌 서로 서로...


편견, 선입견, 아집, 부정의 마음이 턱 하고 자리 잡고 있으면 공감은 불가능하다.

공감하려면 내 마음이 하얀색이어야 한다. 그리고 하얀 마음의 문을 열어야 한다. 

마음의 문을...






초고:2020년12월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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