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수업을 여러 번 들었던 복학생 녀석이 졸업을 앞두고 생각이 많다. 안 그래도 생각이 많은 녀석인데 말이다.
"교수님, 이번 겨울 방학에 영어 좀 진짜 마스터해 보려고 하는데요... "
"그래?어떻게 하려고 계획을 세웠어?"
"넵!"
"말해봐!"
"일단 학원을 다니려고 하는데요. 그게... 인터뷰도 해야 하고..."
나는 그 학생의 성향을 잘 알고 있다. 생각이 많은 녀석이다. 수업시간에도 늘 한 박자 늦다.
"상민아 지금이 몇 월이니?" "10월 입니다"
"겨울방학은?" "12월 둘째 주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 그럼 얼마나 남았지?"
"..."
"왜 말이 없어? 내가 무슨 말하려는 지 알지?"
"네......"
"너는 말이야 다 좋은데 생각이 너~무 많아. 니 생각을 잡고 있는 게 뭐야."
"마음의 준비가 안돼서요. 어떻게 하는 게 최선일까..."
"내 말 잘 들어라! 니가 영어를 정말 잘하고 싶은 마음이 있는데 왜 겨울방학까지 기다려? 너 학교 끝나고 뭐하니? 아르바이트하니?" "아뇨 그냥 집에..."
"그러니까 조건도 좋고... 혹시 게임은?" "조조 조금... "
"에라이! 오늘 당장 영어 시작해 알겠지!"
"넵!"
상민이는 물론 영어를 잘하고 싶은 많은 사람들이 하는 말이다.
마음에 준비가 되면,
시간이 좀 더 나면,
계획을 잘 세우면...
어찌나 이유가 많은지...
만약 삶을 변화시키고 싶다면 지금 당장 즐거움을 만끽할 작은 행동을 시작하라 -천 개의 성공을 만든 작은 행동의 힘:존 크럼볼츠, 라이언 바비노-
다이어트던 영어던 생각을 했으면 행동으로 옮겨야한다.
"여러분, 내가 처음에 강의할 때는 영어를 못하면 안 시키기도 했습니다. 창피해서 수업도 안 들어와 F 맞을까 봐. 하지만 지금은 영어가 싫어도 해야 하는 시대가 왔으니 어쩔 수 없이 해야죠. 취업할 때 면접에서... 요즘은 영어는 기본이고 영어 외 다른 외국어를 할 수 있는지 묻습니다. 그러니 영어가 제2 외국어라는 말도 곧 옛말이 될 겁니다..."
다른 외국어처럼 영어도 하루아침에 되지 않기에 매일 꾸준히 조금씩 해야 한다. 어느 날 갑자기 귀가 열리고 입이 열리지 않는다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