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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작가야 Feb 01. 2021

(89:Feb,1) 지금 이 순간에 몰두하자!

지금의 움직임과 감정에 충실하자!

ㅡ365 매일 읽는 긍정의 한 줄ㅡ

이처럼 아름다운
Zen does not confuse spiritually with thinking about God while one is peeling potatoes.Zen spiritually is just to peel the potatoes.

선 사상은 감자 껍질 벗기면서 신을 생각하는 것을 영성이라고 착각하지 않는다. 선사상에서 영성이란 감자 껍질을 벗기는 행위 자체다.
ㅡ앨런 W. 와츠 Alan W Wattsㅡ


영국 교외의 어느 마을 치슬러허스트, 아름다운 풍경으로 가득 찬 그곳에서...

덴마크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앨런 와츠(1915~1973)는 중산층 가정에서 태어났지만 '선천적인 약시'에다가 틀에 박힌 학교 교육 (앨런은 학교를 '깡패 무리'라고 표현했다고 한다)에 흥미를 갖지 못해 기독교 기숙학교에서 교육을 받았다. '기독교적인 분위기와 유럽 고대의 신비주의 전통'을 지닌 집안 분위기에서 성장했으며 특히 그의 어머니로부터 자연의 아름다움과 영성에 대하여 가르침을 받았다고 한다. 서양인으로서 불교에 관한 책을 쓰고 영성에 관한 연구를 하였음에 대한 궁금증이 풀렸다. 어머니의 영향이었다.


그는 14살에 자신이 불교도임을 공식 선언하고 16세에 런던에 있는 불교단체에서 '서기'일을 시작했다. 그 곳에어 동양사상, 선불교에 대한 책자 등을 쓰기 시작하면서 앨런 와츠는 점점 동양사상에 매료된다. 옥스퍼드 대학에 지원했을 당시 그는 고의적으로 입학을 포기했다고 한다. 그렇게 학문과 담을 쌓고 밤낮으로 오로지 지혜에 관한 책을 읽으면서 '체험, 해방, 자유를 위한 최선의 길'을 찾는데 몰두하던 중 1936년 런던에서 열린 세계 종교 대회에서 일본 불교의 거장 스즈키 박사(Dr. Suzuki)를 만나게 된다.


앨런 와츠는 '자신에게 가장 영향을 미친 인물 중의 한 사람, 스즈키 박사와의 만남' 후 '선의 정신 (The spirit of Zen)을 발표하면서 그동안 자신이 겪고 있던 내면의 갈등과 정신적 혼돈을 정리한다. 인생에서 '영향력이 있는 훌륭한 스승'을 만나는 일 또한 '축복'이다.


 "한번은 일본의 위대한 스승과 토론을 하던 중 선에 관한 책들을 영어로 번역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때 그 스승이 말했다. '그건 시간 낭비입니다. 당신이 진정으로 선을 이해한다면 당신은 어떤 책이든 사용할 수 있습니다. 성경을 사용할 수 있고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사전을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왜냐하면 빗소리는 번역이 필요없기 때문입니다.'. . ."
ㅡ앨런 와츠ㅡ



빗소리는 번역이 필요없다...

멋지다!




(365매일읽는긍정의한줄,린다피콘:책이있는풍경)



선불교를 옹호한 앨런 와츠는 기독교는 물론 타 종교도 배척하지 않았다.

그는 '어떠한 종교던 사상이던 그 가르침에 있어서 현실의 우리 자신을 움직이게 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수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1938년 그의 나이 23세에 미국 뉴욕으로 이주하면서 앨런 와츠는 참선의 연구를 계속하였고 동시에 기독교에 관한 연구도 놓치 않았다. 그러던 중 성직자가 되어 1950년까지 시카고 대학의 교목까지 지내지만 결국 교회를 떠나 도교, 선불교 등 동양사상에 대한 연구를 계속하며 20여 권의 저서를 출간했다.


앨런와츠는 캘리포니아로 거처를 옮기면서 방송활동은 물론 '미국 동양학 대학 창설'에 참여하였고 대표작인 '선의 길(The way of Zen)'을 통해서  '지금 이 순간'이라는 주제로 당시에 방황하는 사람들에게 큰 영향력을 미치면서 명성을 얻게 된다.  


1960년대 전쟁 후 피폐해진 사회속에서의  방황...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가득 찬 시대에 앨런은 한 라디오 방송 디제이를 하면서 '철학적 재담꾼 philosophical entertainer', '히피의 아버지 father of hipi', '진정한 가짜 genuin fake'등의 별명으로 화제의 인물이 되기도 하였다.


포괄적인 그의 종교적 가치관, 틀에 박힌 '~주의자'임을 거부하는 자유로운 사상가, 체제와 허상이 아닌 진정한 만남을 추구하는 자연인 앨런 와츠...


'날지 않는 새는 죽여라'
-앨런 와츠-


살짝 겁이 나는 말일 수 있지만 곱씹어 보면 '움직이지 않는 그 무엇은 의미가 없다'는 작가의 마인드가 강하게 전해진다. 불교던 기독교던 배척하지 않고 포용했던 '자유로운, 신비로운 사상가' 앨런 와츠는 '순간'에 대한 의미 또한 강조한다. 지금 이 순간 무언가를 행하는 자체에 의미를 부여한다.




(황홀지경)


걷다보니 강물이 빨갛게 물들어 있다. 황홀 지경에 빠진다.

유유히 흐르는 강물이 아름다워 혼을 빼앗긴다.


무아지경이다.


요즘 말로


어느새 멍을 때린다.


분명히

빠알간 강의 물결을 보면서

꿈틀거린 감정이

멍을 때리다. . .


어디론가 날아가 버렸다.


앨런 와츠는 말한다.


아름다운 강물을 보며


멍 때리지 말고


아름다운 물결을  느끼라고


그 느낌 자체에

충실하라고...


지금 이 순간

움직임과 감정에

충실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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