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의 힘!

유머가 인생을 바꾼다.

by 이작가야

ㅡ365 매일 읽는 긍정의 한 줄 ㅡ

유머의 힘
Humor is our way of defending ourselves from life's absurdities by thinking absurdly about them.

유머는 삶의 부조리를 비웃으며 우리를 보호하는 수단이다.
ㅡ루이스 멈포드 Lewis Mumfordㅡ


연회장에서 한 여성이 노신사에게 조용히 속삭인다.

"바지 단추가 풀어졌어요."

그러자 노신사는 당황하지 않고 이렇게 말한다.

"네 부인! 어차피 죽은 새는 새장 밖으로 날아갈 수 없으니 괜찮소!"


당황하지 않고 유머 한방을 날린 노신사는 바로 영국 역사상 가장 존경받는 정치인 '윈스턴 처칠( Winston Churchill)'이다.



(윈스턴 처칠ㅡ사진:지식백과)


미국에서 실시한 '대통령의 자질에 대한 여론 조사'에서 자그마치 74%를 차지한 요소는 '유머감각'이다.

실제로 미국 역대 대통령의 유머 에피소드는 상당히 많다.


1981년 3월 제40대 대통령인 로널드 레이건(Ronald Reagan)이 워싱턴의 힐튼 호텔에서 연설을 마치고 전용차에 오르면서 군중들에게 손을 드는 순간 총격을 당한다. 가슴에 총알이 박힌 채 병원으로 옮겨진 레이건 대통령의 몸을 만지는 간호사들에게 대통령은 그 긴박한 상황에서도 농담을 던진다.


"낸시 여사에게 허락은 받았소?"

병원에 도착한 낸시 여사에게도 유머를 던진다.

"미안해요 여보! 영화에서처럼 납작 몸을 낮췄어야 했는데 깜박했소."

이어 수술을 하게 된 의료진에게도 마찬가지로 여유 있는 유머를 놓치지 않는다.

"당신들이 공화당이길 바라오."

의료진의 말 또한 걸작이다.

"각하! 저희 모두 오늘만큼은 공화당원이니 염려하지 마십시오."


얼마나 멋진 장면인가. 아무리 위급하고 심각한 상황에서도 유머를 던질 수 있는 여유가 멋지다.



(365 매일 읽는 긍정의 한 줄, 린다 피콘:책이 있는 풍경)


유머의 끝은 결국 웃음이고 웃음을 유발하는 매우 중요한 수단이라 할 수 있다.

어떤 유머를 통해 웃음을 유발할 것인가에 관한 웃음 이론도 다양하다.


아리스토텔레스와 플라톤: '기형적인 것, 결함 등 보통의 규범을 벗어난 것'이 웃음을 유발한다.
홉스: 다른 사람에게 있는 기형적 형태, 또는 다른 사람의 불완전함을 웃음 소재로 삼는다.
칸트: 긴장된 기대를 하다다 갑자기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변해 버리는 상황으로 웃음을 유발한다.


웃음을 유발할 수 있는 요소의 공통분모에 주목한다.

'무언가 보통에서 벗어난, 불완전한, 예상을 뒤엎는 말이나 행동'이 웃음을 유발한다.


총알이 몸에 박혀있는 상황에서 의료진에게 '공화당이냐'라고 묻는 레이건 대통령의 말처럼 전혀 예상치 못한 발언은 요즘 말로 빵 터지게 한다. 유머는 사고의 유연함을 시사한다. 유연한 사고는 유전적인 영향도 있지만 후천적인 노력으로 얼마든지 가질 수 있다.





내 인생의 아이돌 나의 외할머니는 유머 끝판왕이셨다. 오죽하면 나는 초등학교 때도 방과 후에 할머니의 입담을 들으러 친구들과 노는 것도 뒤로 하고 할머니 댁에 간 적이 많다. 말문만 여시면 빵빵 터진다.

그렇게 어릴 때부터 보고 들은 유머들이 내게도 영향을 미친 것 같다.


시대를 앞서간 신여성 외할머니는 '산부인과, 소아과 전문의'시절 왕진을 다니시다가 그만 교통사고가 나서 한쪽 다리를 못쓰시는 '절름발이'가 되셨다.


음악을 좋아하는 멋쟁이, 대중문화의 흐름을 꿰뚫으셨던 할머니는 그 옛날에 어린 나를 데리고 '신중현의 리사이틀'을 보러 가셨다. 당시에 시민회관 그러니까 지금의 세종문화회관 앞에 공연을 보러 온 팬들의 줄이 한 참 길었는데, 초등학교도 안 들어간듯한 어린 꼬마와 다리를 저는 할머니가 손을 꼭 잡고 줄을 서있는 모습을 본 사람들이 자기 자리를 내주었다. 차츰차츰 앞으로 가게 된 할머니와 나는 맨 앞줄까지 가게 되었는데... 그때 할머니가 내게 씨익 웃으시며 속삭이셨던 말을 잊을 수가 없다.


"어때! 절름발이도 써먹을 때가 있지. 내 덕분에 맨 앞에 온 거야~~~"


'와~~~ 우 우리 할머니 진짜 짱이다!'

그렇게 할머니는 내가 어릴 때부터 '유머'로 우상의 자리를

차지하셨다.


할머니는 85세에 돌아가셨다.

돌아가시기전날 밤까지 함께살던 딸(나의 큰이모님)과 여느때처럼 수다를 떠시고 주무셨단다.

그리고 아침에 주무시는 모습으로...

평화롭게...

유머의 힘이라고 나는 믿는다!


할머니가 마치 유머 유전자를 내게 몰빵 하신 듯 나는 유머를 좋아하고 '유머 있는 사람'이라는 말을 듣는다.


인생을 살면서 힘든 일을 겪을 때 버텨낼 수 있는 요소들은 다양하지만...

나는 그중에 단연코 '유머'의 힘을 제일로 꼽는다.





배우자를 선택할 때 나의 이상형은 이랬다.


내가 작으니까 키는 180cm 이상
시골사람은 무뚝뚝하니까 서울 사람
착하기만 할 것 같은 공무원, 은행원, 선생님 노노노!


그런데...

아우! 집사님은 키도 작고 시골사람에 은행원!

입방정을 떨지 말라했는데, 내가 노래를 부르던 세 가지 조건이 정확하게 뒤집혔다.ㅋㅋㅋ


왜?

유머가 유머가 ~~~

웃다가 훌러덩 넘어갔다.


유머의 힘이 한 여자의 인생을 뒤집어놓았다.


"음... 홍지점장님 어디가 그렇게 좋으셨어요?"

"네? 에휴ㅠ 저는 이상형이 있었는데요. 망했어요ㅋㅋㅋ 너무 웃겨서요. 제가 유머 있는 사람 진짜 좋아하거든요."

"아~~~ 그러시군요."


이때 홍지점장이 열 번 이든 백번이든 꼭 끼어들어하는 말이다.

"세상에 나처럼 불쌍한 사람도 없습니다.

아니, 글쎄 말이죠. 나는 이 사람을 웃긴 게 아니고 이 사람 옆에 있는 사람이 맘에 있어 그분을 웃긴 건데...

에휴... 엉뚱한 여자가 바지를 붙들고 늘어져서 저는 양복이 윗도리 밖에 안 남았습니다."

"우쒸! ㅋㅋㅋ"


결혼식을 며칠 앞둔 어느 날이다.

"언니 나 어떻게? 망신 망신ㅠㅠㅠ 사람들이 얼마나 놀릴 거야! 그렇게 키 큰사람 어쩌고 저쩌고 하더니..."

유머하면 빠지지 않는 언니 말이다.

"어떡하긴ㅋㅋㅋ 20분만 눈감으면 끝나는데 ㅋㅋㅋ 웃겨서 좋다며? 20분이닷!"

아우~ 위로라고 하는 말 좀 보게나.


언니 말대로 그렇게 나는 작은 남자 옆에서 20분을 버티고...

어언 30년째 웃고 산다.


살아보니 결혼식 때 잠깐 남들에게 보이는 거?

1도 안중요하다.

나는 유머를 택했다.

그 덕에 눈 뜨면서 잘 때까지 웃는다.


그럼 됐지 뭐!

인생 뭐 있나...


누군가 유머를 던지면 웃자.

나도 유머를 던져보자!


'나는 웃기지를 못해! 유머가 없어!'라고 생각한다면...

노노노노!


웃을 거리를 찾으면 얼마든지 유머를 구사할 수 있다.

항상 웃을 준비와 재미를 찾는 습관을 가지는 것은 어떨까...


유머가 인생을 바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