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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 넓적다리 살 구이

나는 닭다리 좋아해!

by 이작가야

<할머니 할아버지의 닭다리 이야기>

90이 넘은 할머니 할아버지가 '이혼'을 하신단다.

황혼이혼도 아니고 앞으로 얼마나 더 살지도 모르는 분들이 이혼을 하신다니 그 이유가 궁금하다.


변호사에 따르면,

할머니께서 '영감이 내가 싫어하는 닭다리를 평생을 줘서 징글징글 꼴도 보기 싫다'라고 하셨단다.

할머니의 말을 전해 들은 할아버지는 이러신다.

'나는 사실 닭다리를 엄청 좋아하는데도 불구하고 할망구한테 닭다리를 주었더니 '좋다'면서 먹길래 평생을

먹고 싶은 닭다리를 양보했다'


할아버지는 억울하고 분한 마음이 더 해서인지 심장통증이 와서 할머니한테 전화를 했는데...

이혼을 결심한 할머니가 전화를 받을 리가 없다.


할머니는 끝내 전화를 받지 않았으나 뒤늦게 할아버지의 진심을 알고 할아버지를 만나러 갔지만...

할아버지는 이미 돌아가셨다는 이야기...




할머니와 할아버지 이야기를 해주고는 집사님이 내게 묻는다.

"당신 혹시 다리 싫어하는 데 억지로 먹는 거 아니지?"

"내가 그런 캐릭터유? 절대 양보 안 하지 ㅋㅋㅋ 나 다리 엄청 좋아하잖아!"

"그래 그러니까 내가 당신한테 다리 먼저 주잖아."


나는 닭다리를 좋아하고 홍 집사는 다 좋아한다.

닭날개는 물론 닭똥집(모래집), 닭발, 닭목까지 다 잘 먹는다.

집사님의 선택의 폭이 훨씬 많다.

그러니 나는 맘껏 다리를 먹어도 된다.


둘 다 닭다리만을 좋아한다면...

그거 참 난감할 텐데 다행이다.


아무것도 아닌 사소한 것을 무시해서는 일이 커질 수 있다.

할머니께서 처음부터 닭다리를 싫어하신다고 말씀하셨으면 평생 억지로 닭다리를 드실 일도 없고

할아버지는 좋아하시는 닭다리를 평생 실컷 드셨을 텐데 말이다...


상대방의 마음을 들여다보려고 하지만 실수로 혹은 무심코 보지 못할 수가 있다.

상처가 나기 전에 서로 마음을 보여주는 것은 상당히 중요한 일이다.


보여줬는데도 못 본다면 혹은 못 본 척한다면...

'사실 내 마음은 이렇답니다...'라고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게 좋다.




"오늘은 토실토실 닭다리에 소금만 뿌려서 먹고싶당"

"그러슈 뭐 어려워!"

"그르까나~~~ 우유에 좀 재워야 잡내가 안나지. 내가 재울게 당신이 소금 간 하슈"


닭 넓적다리살 구이!

Goooooooooooo!


휘리릭 뚝딱?

Noooooooooo


우유에 20분 정도 재우고

올리브유, 소금 간 20분 정도!

단,

딱히 할일이 없다는게 장점!




ㅡ이작가야's 닭 넓적다리 살 구이ㅡ

Yummy!

요리 준비!

재료
닭 넓적다리 살- 500g
우유- 닭재울만큼
올리브유
통후추
소금
참기름- 기름장 (선택)




Yummy!

요리시작!


먼저 깨끗하게 씻은 후


우유에 20분 정도 재움! (잡내 제거)




재운 닭을 물에 헹군 후 물기를 뺌!



소금 간 촥촥!



달군 팬에 올리브유를 두르고 중불에서 굽다가 약불로 조절!



노릇노릇 굽다가



통후추 솔솔!



닭 넓적다리 살 구이 완성!




토치로 한번 구워주면 껍질이 바삭바삭!(선택)



닭다리에 소금 간을 했기 때문에 먹을 때는 취향대로 참기름 소금장을 곁들여도 되고 그냥 먹어도 된다.

닭다리는 인터넷에서 다양하게 구입할 수 있다.


조리법도 간단!

가성비 최고!

영양 만점!


혹시라도 닭다리가 싫으면 싫다고 말을 하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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