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마누라는 차돌박이가 싫다고 하셨어..

차돌박이 달래 된장찌개~ 차돌박이는 당신 다 드슈!

by 이작가야 Apr 08. 2021
아래로

물에 빠진 고기는 별로 즐기지 않는다.

설렁탕, 갈비탕, 국밥 등...

다만 빨간 물에 빠진 고기는 좋아한다.

육개장, 김치찌개, 고추장찌개 등...


부부가 먹는 게 잘 맞는 부부가 있고 그렇지 않은 부부들이 있다.

우리 부부는 완전 반대다.


집사님은 설렁탕, 갈비탕, 국밥, 순댓국까지 다 좋아한다.


심지어 조리법의 선호도도 반대다.


나는 계란 프라이의 익히지 않은 노른자가 똥그랗게 뿅 올라와야 하고

집사님은 다 익혀야 먹는다.


나는 라면발이 심지가 보일 정도로 꼬들꼬들해야 하고

집사님은 약간 불을 정도로 충분히 익혀야 먹는다.


나는 족발의 살을 좋아하고

집사님은 다리를 쪽쪽 뜯어먹는 걸 좋아한다.


나는 삼겹살도 살을 좋아하고

집사님은 비계와 오도독뼈를 좋아한다.


외식을 하려면 반대 성향이라 간혹 난감하기도 하지만

집에서 먹으면 반대로 먹으니 공평하게 깔끔하게 다 먹어 좋기도 하다.




된장찌개가 먹고 싶다.

나는 구수한 멸치육수 맛이면 좋은데...

집사님은 비계가 좀 있는 고기가 풍덩 빠지면 더 좋아한다.


언젠가부터 음식점 특히 고깃집에서 '차돌박이 된장찌개'를 선보인다.

차돌박이가 들어가니 당연히 가격이 싸지 않다.

일반적인 된장찌개는 7~8천 원이라면 차돌박이가 들어가면 만원 정도 한다.


차돌박이는 숙주와 아주 잘 어울린다.

차돌박이 숙주볶음을 하는 날이면 꼭 할머니가 손주 간식 감춰놓듯

살짝 차돌박이를 한 줌 남겨둔다.


'에휴ㅠㅠ 나는 별로 안 좋아하지만 있을 때 바글바글 끓여주자.'


내가 좋아해서 해 먹는 음식은 당연하지만,

나는 아니지만 누군가가 좋아한다니 그를 위해 해주는 음식은

사랑이고 진심이다.


집사님이 좋아하는 차돌박이 된장찌개

봄달래도 곁들여 바글바글 끓여본다.


차돌박이 달래된장찌개!

Gooooooooooooooo!





ㅡ이작가야's 차돌박이 달래된장찌개ㅡ

Yummy!

요리 준비!

재료
멸치육수-4컵
차돌박이 - 1컵(100g)
무채-1컵
된장-2큰술:된장 염도에 따라 조절
두부-반모
달래- 한 줌
다진 마늘-1/2큰술
대파 1/2 대
청양고추, 홍고추
고춧가루





Yummy!

요리 시작!


차돌박이는 냉동상태여도 금방 녹는다.


다진 마늘로 조물조물!




달군 뚝배기에 조물 조물 차돌박이를 삭삭 볶음.





채 썬 무도 따라 들어 갓!





끓여야 하므로 무를 큼직하게!

(참 못생기게 썰었다 ㅋ)

하기 싫었나? ㅋㅋㅋ

못생긴 무도 달달 볶다가...




준비한 멸치 육수를 붓고 끓으면 거름채에 된장을

풀어 풀어~

걍 넣어도 관계 not!





된장이 끓고 있는 동안에 달래는 씻어 썰고, 두부도 썰어 준비!

(달래 뿌리 쪽 껍질 벗기고 불순물 등 깨끗하게~)



두부만 먹어도 맛있게 생긴 뽀얗고 통통한 두부!




두부 넣고 바글바글 끓으면 고춧가루 척! (선택)

냄새가

와우~~~!

된장국에 몸을 휘감는 차돌박이~~ 





대파, 청양고추, 홍고추도 입장!



봄 달래는 불을 끄고 맨 위에 촥!






왜 차돌박이?

차돌박이는 소의 앞가슴 갈비뼈 아래쪽 부위에 있는 희고 단단한 지방을 포함한 근육으로

고기의 결을 수직으로 썰면 하얀 지방이 살코기 속에 차돌처럼 박혀 있는 거 같이 보여서 

차돌박이라 한다.


두껍게 잘랐을 경우 고기가 많이 질길 수 있는 특성이 있는 부위라

최대한 얇게 잘라서 쓰는데 샤부샤부나 찌개에 넣으면 지방이 녹아내려

육수 맛을 마법처럼 구수하게 만든다.




필수 아미노산이 풍부해서 성장기 어린아이는 물론 남녀노소 기력 회복에 최고다.

저칼로리에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하여 다이어트에도 좋다.

뇌 건강에 도움을 주고 치매예방 항암 항염효과에도 좋다니...


지지고 볶고 끓이면 굿굿굿!


차돌박이는 관심 없으니 인심후한척 생색을 낸다.

"많이 드슝! 차돌박이는 당신 다 드시라궁!"

"아니 왜 같이 먹지?"

"마누라는 차돌박이가 싫다고 하셨어 ㅋㅋㅋ"

"에라이!"





요리하는 사람은 딱히 좋아하지 않지만

먹을 사람이 좋아한다니

기꺼이 한다.

좋아하지 않는데도 정성 들여해 주니

감사하단다.


그래서...


음식은

사랑이고

감사함이고

따뜻함이다.


그래서...

음식 이야기가 좋다.





브런치 로그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