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차이

그 누구도 무시당할 이유는 없다.

by 이작가야

ㅡ365 매일 읽는 긍정의 한 줄 ㅡ

생각의 차이
We are all something, but none of us are everything.

누구나 중요한 사람이지만, 어느 누구보다 중요한 사람은 없다.
ㅡ블레즈 파스칼 Blaise Pascalㅡ


"자고로 사람이 인간 구실을 하고 살아야 해."

돌아가신 엄마는 인간교육을 상당히 중요시하셨다.


밥상머리에서 입을 내놓고 꼬락서니를 부리면 밥을 못 먹는다.
"어디서 밥상머리에서 입을 내놓고!"

"밥 먹기 싫어!"

"먹지 마!"


한방에 숟가락을 놓아야 한다. 어린것이 무슨 자존심을 세우고 엄마를 이겨보겠다고 ㅋㅋㅋ

어림 반푼 어치도 없는 짓이다.

쫄딱 굶게 생긴 나를 보면서 안절부절하는 사람이 있다. 아빠다.

"그러게! 혼날 줄 알았어. 저기 약국에 가서 멕소롱 좀 사와라."

아빠는 나에게 약국 심부름을 시키신다. 그다음 시나리오는 엄마도 언니도 동생도 다 알고 있다.


'왜 이렇게 안와~'

괜한 말을 한마디 툭 던져놓고는 점퍼를 후다닥 입으시고 아빠는 약국을 향하신다.

약국에서 나오는 내 손을 꼭 잡으시고 아빠는 신이 나서 어디론가 가신다.

만두집이다.

엄마한테 한 소리 듣고 고집불통으로 밥을 굶고 있는 작은 딸내미가 만두를 좋아하니 아빠가 나름 머리를 쓰신 게다. 물론 엄마는 다~~~ 알고 계신다.




밥상머리 앞에서 인상 쓰거나 징징거리지않기.

밥 먹기 전에는 잘 먹겠습니다 인사하기.

밥 먹은 후에는 잘 먹었습니다 인사하기.

형제끼리 우애 있게 지내기.

아침에 일어나서 부모님께 인사하기.

잠자리에 들기 전에 부모님께 인사하기.

어른들끼리 대화하고 있는 데 버릇없이 말 끼어들지않기.

거짓말하지 않기.

어른에게 반말, 반토막말하지 않기...


십계명이 다 또렷하게 생각은 안 난다마는 대충 생각나는 것들이 어릴 때 지켜야 할 규율이었다.

인간이 먼저 되어야 한다는 말을...

말기를 알아듣기 시작했을 때부터 들은 것 같다.

그러다 보니 나도 모르게 엄마랑 똑같이 닮아가는 것 같다.

아니 많이 닮았다.


버릇없거나 무례한 꼴을 아주 싫어한다.



(365매일읽는긍정의한줄,린다피콘:책이있는풍경)


집사님이랑 볼일을 보고 집에 돌아오는 길이다. 생전 누구 흉이라고는 돈 줘도 못하는 집사님이 적지 않게 충격을 받은 모양이다. 나름 사회생활 할 만큼 했고 별사람 다 봤을텐데도 말이다.

"아니 그 아주머니는... 정말 충격일세! 깜짝 놀랐어."

"그러게 말이야. 그 옆에 있는 남자도 암말 않고 있는 거봐... 그러니 제눈에 안경이라고 끼리끼리라니까"


충격적인 일의 전말은 이렇다.

나무 도마를 파는 곳이다. 마침 도마를 사려던 참이고 세일을 하길래 나도 기웃기웃 도마를 고르고 있다.

그런데 어디서 갑자기 까랑까랑한 목소리가 들린다. 소리도 어찌나 크던지 사람들이 다 쳐다볼 정도다.

보고 있던 도마를 손에 들더니 대뜸 이런다.

"이거! 칼질하면 칼자국 나?"


사람들이 모두 놀라 그 여자를 쳐다보는데도 전혀 개의치 않는다.

도마를 파는 직원도 나이가 적지 않아 보였다. 적어도 50줄? 그 무례한 여인네는 40줄?

완전 개판이다.

직원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하며 어쩔 줄 몰라하면서 꾹 한번 침을 삼킨다.

대답이 없으니 재차 묻는다.

"아니 칼자국 나냐고?"


나도 모르게 레이저를 빡 쏘며 쳐다봤다.

아휴 ㅠㅠㅠ 이런 말 하면 안 되는 데 못생겼다. 진짜 안 생겼다.

옆에 서 있는 남자도 뭐 거기서 거기다.

속으로 나도 모르게 욕이 나온다.

'아우 저걸 진짜 확!'



(사진:pixabay)


말 한마디를 하는 것만 봐도 인격을 알 수 있다.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무슨 권리로 그렇게 다른 사람을 함부로 대하는 것일까.

분명히 자신이 더 잘났다는 발상이 지배적일 것이다.

분명히 착각인 줄 모르고 말이다.


어느 누구도 무시할 권리는 없다.

어느 누구도 무시당할 이유는 없다.


인간은 누구나 중요한 사람이지만 어는 누구보다 중요한 사람은 없다는 말이다.


서비스와 관련된 일을 보다 보면 전화에 안내 메시지가 들린다.

'폭언이나 욕설 등은 녹음되오니...'


심지어 병원 데스크에도 안내 문구가 붙어있다.

'의료진에게 폭언이나 폭행을 할 경우 벌금...'


얼마나 불미스러운 일이 많이 발생하고 있기에..

그런 안내 메시지가 언젠가부터 우리 일상에 함께하고 있단 말인가.

안타까운 일이다.




도마를 판매하는 곳은 인테리어 관련 용품들을 판매하는 곳이었다.

도마를 파는 매장을 지나니 반신욕조를 파는 곳이 보인다.

"여보~ 당신 좋아하는 편백나무네?"

"그러네? 다리 아프니까 저기 앉아있어, 내가 볼게."


반신욕조에 관심이 있는 줄 눈치챈 직원이 어느새 성큼 다가와 내 턱밑까지 얼굴을 들이대 정말 깜짝 놀랐다.

'아고 깜딱이야!'

나도 모르게 혼잣말이 나왔다.

그리고 바로...

머리를 한대 빵 맞은 느낌 ㅠㅠㅠ

기대하시라...


직원이 이런다.

"앉아봐!"


캬~~~ 죽인다 오늘!


딱 봐도 나보다 어려 보이는 여자가 아무리 '친고객 서비스 차원'이라 해도...

아우 정말ㅋㅋㅋ

'앉아봐'라니...


'우쒸! 뭐 이런 반말은 또 뭐야!'

뒤도 안 돌아보고 냅다 집사님한테 간다.


"여보! 여기를 나가자 ㅋㅋㅋ 계속 있음 일 저지를 것 같아!"


차 안에서 반신욕조 이야기를 해줬더니 집사님이 이런다.

"니가 먼저 앉아봐"

하지 그랬어ㅋㅋㅋ


말말말...

누군가를 무시하는 감정, 무례함은 말에 그대로 나타난다.


봄에 피는 꽃처럼 잡초 또한 소중하다는 글이 떠오른다.


생각의 차이...

누구나 중요한 사람이지만, 어느 누구보다 중요한 사람은 없다.


나 또한 무의식 중에 누군가에게 무례함을 저지른 적은 없나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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