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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작가야 Apr 27. 2021

가장 귀한손님인 듯...나 자신에게!

정성 가득 돌솥밥  어때요~~~

<밥... 돌솥밥>

서울에서 태어나 한 번도 서울을 떠나 본 적이 없는 나는 솥밥이라고는 이천에 즐비한 솥밥 전문식당에서 먹어보거나 서울에서 유명한 영양돌솥밥 맛집에서 먹어본 게 전부다.


시골에서 태어나 시골에서 자란 홍 집사(남편)는 초등학교 때까지 아궁이에 걸어놓은 가마솥에 지은 밥을 먹었단다. 아궁이에 밥을 지으려면 불을 때는 것부터 시작이다. 아니 불을 땔 장작을 준비하는 것부터 시작이겠다.

불을 때고 가마솥에서 밥이 될 때까지 그 정성이 얼마나 깊은지...

그리고 밥맛은 얼마나 좋을까...

한 번도 가마솥밥을 먹어본 적이 없는 서울촌눔인 나에게는 상상의 맛일 뿐이다.


어머님의 가마솥이 그리운지 언젠가 홍 집사가 돌솥을 사자고 해서 장만하게 된 제일 작은 크기의 돌솥이 두 개가 있지만, 사놓기만 하고 해먹은 적이... 손으로 꼽는다.  아침도 먹을 시간이 없이 바쁘게 뛰어다닐 때는 전기밥솥이 밥줄이었다. 심지어 예약까지 되니 바쁜 삶에서 꼭 필요한 효자 솥이다.

단점은 처음 한 밥은 맛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밥맛이 떨어진다.


둘이 먹으니 이번에는 제일 작은 압력솥으로 밥을 해본다. 따끈하게 한 끼 먹고 끝을 내니 아주 좋다.

단점은 혹 밥이 남기라도 하면 딱딱한 찬밥이 된다.


요즘은 가진 게 시간인데...

"이제부터 돌솥에 밥을 할까?"


그래서 하기 시작한 돌솥밥에 푹~~~ 빠졌다.

따끈하게 지어진 밥을 공기에 담고 뜨거운 물을 돌솥에 부으면 밥을 다 먹을 때쯤 완성되는

구수한 누룽지랑 숭늉에 더 푹~~~ 빠졌다.

뜨거운 음식을 워낙 좋아하기에 나는 돌솥밥의 밥을 덜어내지 않고 그냥 먹는다.

뜨거워서 천천히 먹으니 조금만 먹어도 배가 부르다.

누룽지에 숭늉까지 먹으면 한 솥을 다 먹은 포만감이지만 사실상 먹은 양은 둘이 종이컵 하나 분량 정도니

다이어트에도 좋다.


찰수수, 조, 흑미를 쌀에 조금씩 섞어 잡곡밥을 짓는데 가끔은 나물을 얹어 나물 돌솥밥을 한다.


초봄에는 냉이나물, 시래기나물, 곤드레나물... 최근에는 두릅나물 돌솥밥까지 봄나물의 향에 정성을 담아

밥을 짓는다.


돌솥밥을 짓는 요령은 거의 비슷하다.

나물 돌솥밥중 곤드레나물 돌솥밥을 지어보자.


곤드레나물 돌솥밥!

Gooooooooooooo!




ㅡ이작가야's 곤드레나물 돌솥밥ㅡ

Yummy!

요리 준비!

재료 (2~3인분)
건 곤드레나물-50g
멥쌀(1), 현미찹쌀(1) -2컵
물-2컵
국간장- 1작은술
들기름- 1큰술

양념간장-선택






Yummy!

요리 시작!


말린 곤드레나물은 찬물에 깨끗이 씻어서 물에 4시간 정도 푹~ 담가 둔 후...

나물을 담가둔 물을 나물과 함께 그대로 삶는다.

센 불로 삶기 시작해서 물이 끓으면 불을 약하게 줄이고 30분 정도 뭉근히 삶아주는 게 포인트!

(나물만 준비되면 90% 끝!)




삶은 곤드레나물 물기를 쪽~~




들기름, 국간장에 조물조물 ~



곤드레나물을 삶기 전에 쌀을 씻어 한 시간 정도 불림!




돌솥에 쌀을 넣고 ~






다시마도 한쪽 풍덩!





조물 조물 무친 곤드레나물을 쫙~~~





센 불에서 뚜껑을 열고 끓이다가 왕거품이 만들어지면서 수분이 거의 증발하면,

약불에서 뚜껑을 덮고 10분 뜸,

불을 끄고 10분 추가로 뜸을 마저 들인다.




그릇에 덜어 젓갈 정도만 곁들여도 꿀맛!

요고는 홍 집사 꺼!

(홍 집사는 뜨거운 음식을 못 먹는다. 뜨거운 음식을 못 먹으면 처복이 없다고 너스레를 떨면서...)




혀가 데일 정도로 뜨거운 음식을 좋아하는 나는 돌솥에 양념장을 넣고 삭삭 비벼서...

냠냠!



맛있당~~~~

정성이 뿜 뿜 느껴지니 그 맛이 깊다!






<나물 돌솥밥은 나물 준비시간이 걸리니 가장 쉽고 일반적인 돌솥밥 이야기도 올립니다.>


ㅡ잡곡(흰쌀) 돌솥밥ㅡ

한 시간 정도 불린 잡곡을 돌솥에 넣고 ~

다시마도 한쪽! (선택)

들기름 또르르~



센 불에서 뚜껑을 열고 끓이다가

왕거품이 생기고 수분이 증발하면~

약불로 줄여서 뚜껑을 덮고 10분!




불을 끄고 추가로 10분 뜸! (뚜껑을 덮고)




돌솥밥 완성~



밥을 먹는 동안 솥에 뜨거운 물을 붓고~~~



구수한 누룽지에 숭늉까지~~

딱히 반찬 필요 없이 계란 프라이나 젓갈 정도?




밥을 짓기 시작해서 밥이 다 될 때까지 끓이고 뜸을 잘 들인다.

적당한 시간에 불을 조절한다.


그러니...

돌솥밥은 정성으로 짓는 밥이다.


정성으로 지으니 극진한 마음이 고스란히 밥에 담겨있다.

극진한 마음을 담으니 소중한 사람에게 대접하기 위해 지어내는 밥이다.


예로부터 궁중에서는 작은 곱돌솥에 왕과 왕비의 밥을 지었고,

사가에서는 뜨거운 밥을 바로 먹을 수 있으니 귀한 손님에게 돌솥밥을 대접했다고 한다.


전기밥솥도 있고 심지어 쌀은 씻어서 나오기도 하고 2분만 데우면 밥이 되는 즉석밥도 있지만...


가끔은 정성을 담아 여유롭게 돌솥밥을 지어보니 좋다.


비록 가마솥은 아니지만...

홍집사는 어머니가 해주시던 어린 시절의 그 엄마밥맛이 생각나나 보다.


나 또한 가장 귀한 손님인 듯... 나 자신에게!

정성스러운 밥을 대접하니 기분이 좋다.


...


"어때? 왕과 왕비가 먹었다던 곱돌솥밥 같아?"

"그러게! 밥맛이 정말 꿀맛이네..."

뜨거운 밥 한술을 후후 불때마다 기분도 후후 '업'이다.


그러니...



음식은...

정성이고

사랑이고

추억이고

그리움이다.


그래서

음식 이야기가

좋다.






ps:     항상 나 자신을 가장 귀한  손님으로...

         정성 가득 돌솥밥 한 솥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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