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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작가야 Apr 14. 2021

할 수 없는 게 아니라...

하기 싫은 게 아닐까?

ㅡ365 매일 읽는 긍정의 한 줄 ㅡ

관심과 신념
One person with a belief is equal to  a force of ninety-nine who have only interests.

신념이 있는 단 한 사람은 관심만 있는 아흔아홉 명의 힘과 맞먹는다.
ㅡ존 스튜어트 밀 John Stuart Millㅡ


"Excuse me~"


홍 집사(남편)가 퇴직 후 내 스케줄만 가능하면 여행을 다니기 시작했다.

워낙 여행을 좋아하지만 주로 연휴에 움직이니 국내던 해외던 가격이 엄청 비싸다.

항상 성수기 가격을 지불해야 하니 부담이 크다.


내가 시간을 조정해서 평일에 가면 몇십만 원 하는 항공료가 몇만 원이면 갈 수 있으니 시간만 나면

국내던 해외던 여행을 다닌다. 코로나 전까지는 그랬다.


일본 여행을 시작한 지는 좀 됐기에 대도시는 다 가보았는데 복잡하고 분주함이 어느 대도시랑 다를 바가 없다.

어느 탑이 높은지 올라가 보는 게 숙제도 아닌데 숙제하듯 더 높은 타워, 더 높은 곳으로 케이블 카를 타고

올라가고, 더 빠른 기차를 타고...

난리 난리다.


난리 중 소도시에 푹 빠졌다. 

여행정보에도 없는 섬을 돌아본다.

당연히 영어가 통하지 않을뿐더러 심지어 길이라도 물으려고 말 한마디를 건네면 피해 가기도 한다.

꼭 우리 옛날에 코 큰 서양사람을 만나면 마주치지 않으려 하듯 말이다.


"Excuse me."

하면 기겁을 해서 도망을 가기도 한다.





"Excuse me... Where is the station...?

영어로 역이 어디인지를 물었던 나는 소도시에서는 짧은 일본어로 길을 묻는다.

"스미마생... 에끼 와 도꼬 데스까?"


내가 불편하니 일본어를 독학하기 시작했다.

한국어와 어순이 비슷하기에 가장 배우기 쉬운 외국어라고는 하지만 이제 나이를 먹으니 예전 같지 않다.

단어를 외워도 금방 잊어버리고 잘 외워지지도 않는다.


그래도 항상 관심은 있다.

'언젠가는 일본어를 마스터하고 만다'는 생각은 늘 있지만...

3~4년쯤? 전부터 일본어를 시작했는데 아주 기본적인 생활회화 말고는 영 제자리걸음이다.


왜?

관심만 있고 행동으로 옮기지 않기 때문이다.

인터넷 강의로 독학을 하는 중인데 매일 빼먹지 않고 하기가 쉽지 않다.

교재까지 포함해서 1년 프로그램 수강신청을 하면 할인율이 높아 꽤 실용적이다.


인터넷 강좌던 헬스클럽이던 나 같은 사람들이 가장 쉬운 먹잇감이다.

저렴하게 후려친 가격에 기간까지 1년이라는 미끼를 덥석 무는 팔랑귀들 말이다.





'이번에는 정말 끝장을 내서 방언이 터지게 하고야 만다ㅋㅋㅋ.'

늘 각오는 비슷하다.


"저기요... 제가요 재수강이 이번이 세 번째인데요.

저 같은 사람은 뭐 다른 보너스 같은 거 없나요?"


창피한 줄도 모르고 들이댔는데 웬걸? 믿져야 본전이라더니 할인을 더 해준단다.

다만 회사와 무관하게 담당 책임자의 권한 범위 내에서 할 수 있단다.

아마도 성과급과 관련이 있는 듯하다.

암튼 추가 할인을 더 받아서 다시 1년 재연장 신청을 했다.


아들 전화다.


"엄마 뭐해?"

"엄마? 일본어 인강 듣는데? 어케 ㅋ니홍고로 대화 좀 해 볼까나?"


홍 집사가 훅 들어온다.

"아들! 엄마 요즘에 일본어 엄청 열심히 하더니 오늘 새벽에 막 일본어로 잠꼬대한다.

암튼 중간이 없어ㅋ"

"엄마 진짜? 우와~"

"그래 마! 곧 방언 터질 거야 ㅋㅋㅋ"



(365 매일 읽는 긍정의 한 줄, 린다 피콘:책이 있는 풍경)


관심만 있고 행동을 하지 않음은 신념이 없어서이다.

학자이자 전문의인 제롬 그루프먼(Jerome Groopman)에 의하면 우리를 통제하는 힘은

바로 '신념'이라고 한다.


우리를 통제하는 힘은 바로 신념이다.
신념은 우리를 지휘하는 '숨은 대본'이다.
장기적으로 보면 당신의 신념이 당신의 운명을 결정짓는다.
신념은 행동을 유발하고, 이런 행동들이 쌓이고 쌓여 전체 삶을 이룬다.
모든 신념에는 결과가 뒤따른다.
-제롬 그루프먼(Jerome Groopman): 믿음의 마법, 마리 폴리오(Marie Forleo)



어떤 일을 하지 않고 '할 수 없다'라고 핑계를 댄 적이 수없이 많다.


할 수 없는 게 아니라 하고 싶지 않은 게 아닐까?


그러니 자신에게 이야기한다.

이렇게...

'나는 안 할 거야!'

에휴...

신념이 없으니 더 이상의 행동은 없다.


일본어를 마스터해야 한다.

일본어를 마스터해야 한다면 시간을 내야 한다.


우리는 언제나 중요한 일을 위해서는 시간을 낸다.

꼭 해야 하면 하게 돼 있다.


사고방식의 변화에는 신경화학적 변화를 일으키는 힘이 있다고 한다.

희망의 핵심 요소인 '신념과 기대'는 뇌의 엔도르핀과 엔케팔린(통증을 조절하는 화학 물질)을

분비해 모르핀과 같은 효과를 냄으로써 의욕을 불러일으킨다.





어떤 것에 마음이 끌려있는가?

마음이 끌려 주의를 기울임은 '관심'이다.


우리는 많은 것에 관심을 가진다.

관심을 갖는 이유는 저마다 다 다르다.


관심에 신념을 더하면 몸이 움직인다.

움직임의 끝은 결과를 보여준다.


신념이 행동을 유발하고 행동들이 쌓여 전체 삶을 이룬다고 하니...


어떤 것에 관심이 있는지 자신의 관심에 귀를 기울여보고,

제일 먼저 행동으로 옮기고 싶은 관심사부터 나열해보자.


그리고

행동으로 실천하자.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할 수 있고,
할 수 없다고 생각하면 할 수 없다.
-헨리 포드 (Henry Ford)-



산책을 나선다.

"피그리써~ 나 먼저 나가 있으리다."

"스미마생~조또 마떼~~~"

"아이고 곧 방언 터지시겠어."





ps: 어떤 것에 관심이 있으실까요?

    관심이 있다면 신념을 가지고 행동으로 옮겨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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