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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작가야 Jun 01. 2021

사랑하는 이의 이름을 지어주는 일

(1부) 관심, 사랑, 센스가 있어야~~~

<1부>

지난 27일 채널 다이아, '재부팅 양준일'은 양준일의 팬분들이 간절하게 요청한 콘텐츠로 양준일이 직접 팬분들의 캐릭터에 맞게 영어 이름을 지어주는 이름하여 '양준일의 영어 이름 작명소 오픈'이라는 제목으로 제작된 영상이다. 사전에 제작진이 커뮤니티에 <영어 이름 짓기> 신청을 받았는데 팬들의 요청이 폭주했다고 한다.




그동안 양준일은 한국에서 활동을 해오는 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영어 이름을 지어준 것으로 유명한데 이유는 그가 한국 이름을 잘 기억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에이스: 선배님 그동안 많이 해 보셨죠(영어로 이름 짓기)?

양준일: 네... 쫌... 많이 ㅋㅋㅋ


영어 이름을 짓는 데 있어서 어떤 기준이 있냐는 질문에 양준일은 '그 사람의 성격' 도 보고 '당사자의 특징을 캐치하는 편'이라고 답한다.





사람을 만나고 관계를 쌓아가는 과정에서 나 또한 상대방을 어느 정도 파악하고 친분이 생기면 별명을 지어주는 것을 좋아한다. 뭐랄까 좀 더 관계가 돈독해진다고나 할까...


별명을 지어주려면 양준일의 말처럼 상대방의 성격과 특징을 잘 관찰하고 파악해야 지을 수 있다.

잘 관찰하고 파악하려면 먼저 관심이 필요하다. 관심이란 사랑 없이는 그저 '무덤덤한 관계'로 남을 뿐이기에 어쩌면 이름 혹은 별명을 지어주는 일은 '사랑'이 그 근간이다.


'누군가'의 팬에게 그 '누군가'가 직접 영어 이름을 지어준다니 역시 채널 다이아 제작진의 신선함은 언제나

한여름의 초록 새순 같다.


드디어 본격적인 '양준일의 영어 이름 짓기'가 시작된다.


팬분들의 이름과 특징이 먼저 소개되고 양준일이 그에 맞는 영어 이름을 지어준다.


박미* 님 : 1인 샵을 운영하는 저는 그냥 원장님으로 불리고 있는데... 뭔가 다르게 불리고 싶기에 주닐님이 지어주는 이름으로 손님들에게 자신을 소개하고 싶고 그렇게 되면 일도 더 재미가 있고 행복할 것 같다.


양준일이 거침없이 외친다.

양준일: Ange(엔지)!

작명 이유: 사진 뒤에 날개가 있네요? Angel (천사)에서 약간의 변주를 준 이름 'Ange'라 한다.





김미* 님: 일란성쌍둥이로 서로 참 많이 의지하는 애틋한 사이고 둘이 카톡대화를 자주 하는데 주닐님이 지어준 이름으로 사용하면 무척 행복할 것 같다.


이번에도 역시 팬 분의 특징을 듣자마자 바로 영어 이름을 짓는 양준일이다. 설명을 들은 지 딱 2초 만이다.

양준일: Ashley (애쉴리)!

작명 이유: 쌍둥이시고 두 분이 하나같이 느껴진다고 하셔서 'As one(하나로서)'이란 말이 떠오르는데

 'As one'과 비슷하게 지어보니 'Ashley'로 지었네요.


우와~이 냥반 센스 좀 보소!

단 2초 만에 팬분들의 특징을 듣고 이름을 짓는다는 것은 그가 팬들을 얼마나 사랑하고 좋은 이름을 지어주려고 '집중'하였는지 그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이승* 님 : 남편이 뼛속부터 발음까지 경상도 남자라 스위트하게 와이프 이름을 불러주고 싶은데 사투리 발음 때문에 항상 분위기가 깨진다. '으' 발음이 안돼서 '썽주', '썽주씨'라고 부르는데 주닐님이 지어준 영어 이름을 쓰면 부부 사이가 더 스위트 해질 것 같다.


양준일: 음... 이 분은 'Lily (릴리)'!

작명 이유: 아름다우시고 귀걸이가 릴리 꽃 같아서... 간단하고 쉽고 여성스러운 이름이고 무엇보다 '으' 발음이 없으니 남편분이 앞으로 부르시기도 괜찮을 것 같다. 마음에 안 드시면 제게 알려주세요...




권수* 님: 스물한 살 풋풋한 대학생이고 아르바이트로 영어학원에 나가는데 영어 이름이 필요하다. 이름이 수정이라 '크리스털'로 하라는데 너무 식상해서요...


양준일: 너무 귀여우신데? 음... 'Lala (랄라)'

작명 이유: 크리스털은 식상하시다고 하니 이름이 튀는 것을 원하시는 것 같아서요.


염철* 님 : 25년간 여행사를 운영하는 중이다. 다시 전염병이 없는 세상이 되면 고객과 함께 세계를 여행해야 하는데 그때가 온다면 주닐님이 지어주는 이름으로 자신을 소개하고 싶다.


양준일: 음...'Faith (믿음) '

작명 이유: 믿음을 가지고... 지금 (희망)을 잡고 계시잖아요. 'Faith'란 단어는 외국인들이 다 아는 단어이고

그들에게 'Faith'라고 하면 다 좋게 생각할 거예요. 좋은 날이 분명히 올 겁니다.





김라*님: 양준일의 'Rocking Roll Again'을 영어부분은 음정, 박자 맞춰가며 잘 부른다는 어린 딸로 양준일의 별칭을 '엄마 아저씨'라고 부른단다.


양준일: 너무 예쁘네.... 음... 'Nia(니아)'

작명 이유: 'Rocking Roll Again'을 잘 부르는 꼬마 아가씨에게 사실은 'Again'이라고 짓고 싶었는데 그게 좀... 안 어울릴 것 같아서 'Again'스펠링을 거꾸로 읽어서 N.I.A... 'Nia'다.




세상에나 어린 여자 아이에게 'Again'이 안 어울릴 것 같아 순간적으로 스펠링을 거꾸로 생각하다니...

센스! 센스 끝판왕이다.


양준일 : 부모님~ 'Nia'가 안 어울리면 바로 연락 주세요...


이때 제작진 모두 빵 터진다.

에이스 : 자꾸 어디로 연락 달라고 하시는 거예요 ㅋㅋㅋ


참으로 유쾌하고 보기에 흐뭇한 영상이다. 


우리는 모두 누군가의 팬으로 살고 있다. 팬이 되고 싶은 누군가가 존재한다는 것은 축복받은 일이다.

그 누군가는 부모님이 될 수 도 있고 절친이나 직장 상사, 사랑하는 남편과 아내 자식...

혹은 양준일 같은 연예인이 될 수도 있다.


양준일의 팬사랑이 그 어떤 연예인보다 찐 사랑이라는 것은 이미 많이 알려진 바 있다.

팬들 한분 한분 캐릭터의 특징을 관찰하고 가장 잘 어울릴듯한 이름을 지어주는 모습은 보는 사람도 즐겁고

무엇보다 양준일 자신과 새로운 영어 이름을 선물 받은 팬분들이 너무나 행복할 듯하다.



아주 오래전 캐나다에 잠깐 머무를 때 만난 사람들은 나를 'Young'이라고 불렀다.

나에게 처음 'Young'이라 불러준 사람은 당시 대학교수였던 '로비'교수인데 그는 내게 '항상 Young하니 부럽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 이후로 나를  'Young'이라고 불러달라고 한 기억이 새삼스럽다.

참 오래전 일이다.


한 동안 양준일 테마 에세이 쓸 소재가 마땅치 않았기에 모처럼 유쾌하고 센스 있는 영상을 글로 쓰는 시간이 즐겁다.


스스로 '기억력이 별로 좋지 않다'는 양준일이 이번 이름 짓기 만큼은 자신이 지은 영어 이름을 백퍼 기억하는 놀라움을 보여준다.

왜?

그가 사랑하는 팬들이고 그 팬들에게 직접 지어준 이름이기에...

그는 자신의 팬 사랑을 분명히 기억하는 것이다.


사랑하는 사람의 이름을 지어주는 일은 관심과 사랑 그리고 센스가 있어야 좋은 이름을 지을 수 있다.


'BTS'에게 찐 팬클럽이 있듯이 양준일에게도 어마어마한 화력을 뿜는 팬들이 한결같은 마음으로 그를 응원한다. 나 또한 그의 팬의 한 사람이다. 처음엔 그의 음악 특히 가사를 좋아했고 그의 노래, 춤을 좋아했지만...

이제는 그의 인성을 가장 좋아한다.


그의 겸손과 선한 영향력이 좋다.

그의 솔직함과 센스, 유머, 친절함이 좋다.


선한 영향력이 있는 사람을 응원하는 일...

잘한 일이다.


 




ps: 영어로 이름을 짓는다면... 어떤 이름을 원하실까요?


(내용이 많아 1, 2부로 글을 올립니다. 2부도 많이 기대해주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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